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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부 청문회 앞둔 與, 낙마한 이동흡 우려먹기… 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새 정부 조각을 앞둔 새누리당이 사실상 ‘낙마’로 결론지어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연일 거론하며 인사청문회 관문을 순조롭게 넘기 위한 ‘포석깔기’에 나섰다. 이 후보자의 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진 야권의 거센 검증공세를 ‘구태’로 규정, 총리ㆍ국무위원 등 다가올 차기 정부 인사들의 인사청문회에서 예상되는 야권의 공세를 미리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사상 최악의 인사청문회가 이뤄졌다. 이제는 인사청문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언급한 것도 청문회 ‘힘빼기’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 28일 인수위와 당 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인사청문회에 관한 수준도 우리가 보다 선진화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예로 들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헌재소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아직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조속하고 합리적인 절차 매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낙마로 잠정 결론이 난 후 정가가 쉬쉬하고 있는 이 후보자의 이름이 이날 연석회의 테이블에 오른 것에 대해 정치권은 일종의 당선인 측과 인수위, 야권을 겨냥한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했다. 당선인 측에게는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본보기로 향후 있을 야권 공세에 철저히 대비하라는 주문을, 동시에 야권에게는 무차별적인 검증공세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준 것이란 설명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곧 있을 차기정부 인사청문회에서 새누리당이 맞을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다. 당 차원에서는 학습효과를 기대할만하다”며 “이 후보자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는 것도 긴장을 놓지 말라는 주문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 후보자가 계속 국민들의 뇌리에 남을 경우 막 검증이 시작된 김용준 총리 후보자에 대해 자칫 이 후보자의 부정적 이미지가 겹칠 수 있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당에서는 점차 향후 인사청문회의 중점을 ‘능력과 자질’에 더욱 맞추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총리 지명 이후 새누리당이“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총리로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도덕성엔 하자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진 다음 적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자질’과 ‘능력’을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국회 관계자는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 결국에는 이 후보자에 이어서 박 당선인의 인선자체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 될 수 있다”며 “김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도 정부 초기 인선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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