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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친구사면도 모자라 측근훈장까지...
29일 측근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 이명박 대통령이 같은 날 최측근 인사에 훈장까지 수여했다. 퇴임을 불과 26일 남기고 대통령의 권한을 십분 활용해 주변에 대한 보은(報恩)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에는 청와대 측근을 공기업 간부로 내려보내는 낙하산 인사로, 지난 해에는 명예외교관 격인 외교부 대외직명대사에 외교경력이 없는 전직 청와대 참모들을 임명해 여론의 눈총을 받았었다.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새누리당 친이(親李)계 중진인 안경률 외교통상부 녹색환경협력대사에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훈장은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되며, 무궁화장은 그 가운데 최고등급이다. 강 회장은 고졸 채용 활성화 등을 통하여 신 고졸시대 취업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가, 안 대사는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한 공로다.

강 회장은 현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고, 국가경쟁령강화위원장,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한 후 2011년 3월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안 대사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했고 지난 해 12월 녹색환경협력대사로 임명됐다. 안 대사의 녹색관련 경력은 2011년부터 1년여간 국회 기후변화대응 녹색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게 전부다.

이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훈장 수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일정보보호협정 밀실 추진 파문으로 옷을 벗었던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에게 황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핵안보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공로다. 당초 대선 전 훈장수여를 추진했다 비판 여론이 일자 보류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훈장수여를 신속히 처리했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김대식, 이상직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황조근정훈장을, 현직 참모인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그나마 훈장은 순수하게 ‘명예’지만,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보은’도 적지 않다.

안경률 대사가 맡고 있는 외교통상부 대외직명대사는 민간인 신분으로 급여가 지급되지는 않지만 외교활동으로 인정되면 해외에서의 활동에 정부 예산이 지원된다.

홍길용ㆍ신대원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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