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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화성사업장마저 불산 누출 사고...늑장대처 비판에 “불산희석액 일부 누수사고로 통상적인 유지보수활동으로 판단했다” 삼성해명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불산 배관교체 작업중 누출 사고가 발생 , 이 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경북 구미에서 맹독성 물질인 불산 누출로 작업자 5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 4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사고 발생 직후 신고를 미루는 등 늑장대처로 도마에 올랐다. 또 본격적인 수리작업 전까지 10시간 동안 유출 부위를 비닐봉지로 막아두는 등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숨진 작업자는 방제복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 31분께 반도체 생산 11라인의 500ℓ 저장 탱크 밸브에서 불산 누출을 확인했다. 첫 이상징후가 발견된 것은 불산누출 감지 장치 경보가 울린 1시 22분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발생직후 노트조임 등 1차 조치를 취했으며 사고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협력업체 STI 서비스 직원 5명을 동원해 27일 밤 밸브 교체를 하기로 하고 이에 돌입, 28일 오전 3시45분께 밸브 교체작업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하지만 재가동 이후 추가 노출이 발생해 28일 오전 4시46분부터 보완 작업을 거쳐 4시59분 수리를 완료했다.

그러나 밸브교체작업에 투입된 STI 직원 A(34) 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목과 가슴에 통증과 물집 등을 호소해 인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상황이 악화돼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1시 30분께 끝내 숨졌다. 작업장 내부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숨진 A 씨는 방제복 등 안전 장구를 갖추지 않고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TI서비스는 불산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본격적인 수리 전까지 10시간 동안 유출부위를 비닐봉지로 막아 놓은 점, 불산가스 누출을 발견한지 하루가 지난 28일 오후 2시42분께야 사고 발생 사실을 통보했다는 점을 들어 ‘안전불감증’, ‘늑장대처’란 비난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해 구미 불산 누출 사고는 불산 원액이 터지며 발생했지만 이번 사건은 불산 희석액이 일부 누수된 것이라 통상적인 유지 보수 활동으로 판단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지점의 제독이 완료되는 대로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사고이후 조치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과실 유무에 따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안전상 조치소홀에 따른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관련 법 적용을 검토 중이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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