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재로 건립공사가 지연됐던 경복궁 앞(소격동)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오는 6월 중순 완공된다. 도심에 국립미술관이 없어 과천의 깊은 산자락까지 힘들게 가야 했던 우리 국민들은 오는 11월이면 도심에서 미술관 문화를 편안히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정형민 관장은 29일 서울관 건립 현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현재 6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서울관의 준공일은 6월 11일로, 이는 당초계획보다 약 4개월 늦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관은 골조공사가 끝났으며 외장공사 및 통신설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5개월여의 시운전 및 개관 준비를 거쳐 오는 11월 12일 정식 개관된다.

앞으로 서울관은 전통과 현대, 일상과 예술이 상호교차하는 접점지대로서, 동시대 미술의 허브 역할을 지향할 예정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관 전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등 해외 미술관의 큐레이터들과의 국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기획될 예정이다. 전시 주제 ‘연결_전개(Connecting_Unfolding)’이며, 다양한 기획전이 펼쳐진다.

미술관 측은 서울관 건립 현장에 서울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대국민 홍보관도 29일 오픈했다. 4월 말까지 일반에 공개되는 홍보관에는 서울관 건물의 입체 모형,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소장품 77점의 이미지가 내걸렸다. 또 서울관 건물을 3D영상으로 가상체험하거나, 휴머노이드 로봇 ‘데스피안’의 안내를 받으며 현장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홍보관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