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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광풍'에 전차군단도 ‘추풍낙엽’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엔화 약세가 올해 들어 ‘엔저 광풍’으로 돌변하면서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대거 하향조정되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등 ‘전차군단’이 환율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113개 주요 상장사 중 72.6%인 82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말에 비해 하향조정됐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84곳이 줄었고 매출로는 77곳이 감소했다.

‘전차군단’의 대표주자인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 말까지만 해도 2조3384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최근 전망치는 2조745억원에 그쳐 오히려 작년 1분기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한 달 사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두자릿수(-11.3%)나 줄어든 셈이다.

기아차도 최근 한 달 만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1261억원에서 1조119억원으로 9.4% 줄었고 현대모비스는 7768억원에서 7489억원으로 3.6% 감소했다.

IT업종의 경우 LG디스플레이(-43.5%)와 LG이노텍(-21.5%), SK하이닉스(-12.7%), 삼성SDI(-9.2%)의 영업이익 조정폭이 크다.

올해 들어 대다수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몰아붙인 ‘엔저 정책’의 여파로 분석된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지난해말 85.46엔에서 28일 기준 90.93엔으로 6.4% 상승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ㆍ자동차 등 소비재 업종이 상당 기간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들어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 조정작업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더 조정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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