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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깜찍한 외모에 속지 마라’, 폴크스바겐 더 비틀에 숨겨진 본능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딱정벌레’로 유명한 비틀은 폴크스바겐 그 자체였다. 1938년 첫선을 보인 이후 폴크스바겐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선 골프 등이 폴크스바겐의 대표 차종으로 인식됐지만, 명실공히 비틀이야말로 폴크스바겐의 역사를 담고 있는 모델이라 하겠다.

귀여운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더 비틀은 여심(女心)을 자극하는 모델이다. 그런데 막상 시승을 하고보니 남심(男心)마저도 적지 않게 흔들리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그저 디자인이 독특한 모델이 아니라 성능에서도 여느 모델 못지않은 남성미를 자랑한다.

디자인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다만 실제로 차량을 접해보니 생각보다 날렵한 인상이 강했다. 전 세대 모델인 뉴 비틀에 비해 폭이 90mm 넓어졌고 높이는 15mm 낮아졌으며 길이는 150mm 길어졌다. 마치 쿠페형처럼 한층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됐다. 둥글둥글하리란 예상을 보기 좋게 깬 디자인이다.

실내 공간도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스티어링 휠에는 ‘W’ 모양의 로고가 자리 잡고 있으며, 센터페시아 상단에 온도, 초시게, 터보압력 게이지 등을 깔끔하게 구성했다. 전반적으로 독특하면서도 고전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시동을 걸고 도로를 나서니 주변의 시선이 자연스레 느껴졌다. 여기까진 충분히 예상했던 바이다. 반전은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부터였다. 최대토크(32.6kgㆍm)가 1750~2500rpm의 저구간에서 구현되니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상쾌했다.최고출력은 140마력이며, 2.0 TDI 터보차저 디젤 엔진으로 이 같은 성능을 구현했다. 물론 스포츠카와 같은 성능을 기대할 순 없다. 다만 기존에 갖고 있던 비틀에 대한 편견을 깨기엔 충분한 성능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시속 140㎞ 내외까지 무리없이 올라갔다. 안전 최고속도는 195㎞/h이다.

연비도 수준급이었다. 신연비 기준 공연연비는 15.4㎞/ℓ이며, 이날 도심, 고속주행 등을 반복해 측정한 결과 14㎞/ℓ가 나왔다. 안정적인 주행을 진행한다면 공연연비를 달성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독특한 디자인에 안정적인 성능까지 겸비했으니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모델이다. 다소 공간이 좁긴 하지만 4인 탑승도 가능하니 신혼부부의 첫차로도 고려해볼 만 하겠다.

판매가격은 3690만원이다. 아주 비싸진 않지만, 그렇다고 저렴하다고 볼 수도 없는, 다소 애매한 가격대이다. 미니쿠퍼가 3000만원대 초반, 컨트리맨이 3000만원대 후반부터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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