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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차 길들이기, 당신의 잘못된 상식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최근 그토록 기다리던 신차를 인도받은 직장인 박모(32) 씨. 평소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던 탓에 모든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반응에 우쭐한 마음도 잠시. 너도나도 전문가를 자처하는 지인들의 ‘신차 관리법’이 각양각색이라 박씨는 혼란스러워졌다. “1000㎞까진 고속 주행을 반복하는 게 신차를 길들이는 법이다”, “바로 외관에 광택 작업을 해야 오랜 기간 신차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등등. 박 씨는 “사람마다 신차를 길들이는 법에 대해 다르고, 또 이젠 아예 신차를 길들일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다”며 “뭐가 맞는지 모르니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신차 길들이기. 초보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과제이다. 자동차는 TV나 냉장고와 다르다. 항상 움직이고 다양한 환경에 직면한다. 약 2만5000여개의 부품이 이상 없이 움직여야 하며, 한치의 오타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기계이다. 때문에 정확한 신차 길들이기는 안전운전의 첫걸음이다.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를 통해 정확한 신차 길들이기 법을 정리해봤다. 


신차 길들이기는 통상 2000㎞를 기준으로 삼는다. 예전에 비해 자동차 품질이 많이 향상돼 신차 길들이기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신차 길들이기가 아예 필요가 없는 건 아니다. 신차는 이제 막 태어난 어린아이와 같이 아직 수많은 부품이 제자리에 완전히 안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고속 주행을 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신차를 길들이는 기간에는 고속주행, 급가속은 금물이며 정속주행으로 꾸준히 달려줘야 한다. 신차에 필요한 건 부품들이 자리 잡기 위한 일정 거리의 시험 주행이며, 조심스레 다뤄야 할 이 기간에 고속주행으로 무리를 가하면 자칫 고장으로 이어지거나 부품이 손상을 입을수 있다.

도장 기술이 갈수록 발달하고 있지만, 지금 나오는 신차 역시 어느 정도 건조기간은 필요하다. 출고 후 3개월가량은 주의 깊게 외관 페인트를 관리해야 한다. 이 기간에는 실리콘이 들어간 왁스 칠이나 도장 면을 벗겨 내는 기계 광택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신차에 바로 광택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도 틀린 상식이다. 필요하다면 3개월가량 기나 외관 페인트가 완전히 마른 뒤에 하는 게 좋다. 알루미늄 휠 등에 철제 수세미를 사용하면 부품이 크게 손상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참고로 자동차는 부분마다 도색 방식이 다르다. 보닛이나 문 등 철제 차체에 사용하는 페인트는 고온건조 신차용 도료가 쓰인다. 하지만 범퍼나 사이드 몰딩, 리어 스포일러 등 비철제 부품에는 보수용 도막과 같은 2액형 우레탄 도료가 사용된다. 미세하게 살펴보면 부분에 따라 미세하게 색생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이유이다.

신차를 구입한 이후 각종 개조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때 기존 배선에 손상을 가하는 작업은 금물이다. 자칫 합선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거나 시동이 꺼질 수 있다. 또 차량 구매 후 기본 골격을 절단해 장착하는 선루프 등은 만약 전복 사고가 발생할 때 큰 위험을 줄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법 개조 과정에서 일부 부품을 빠뜨리는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불법 개조를 하면 보증수리에서도 제외되는 등 이중적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차 냄새를 없애려면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인공방향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사과나 유자 등의 과일도 방향제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차 구입 선물로 실내 후사경에 인형이라 부품 등을 걸어놓기도 하는데, 안전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부 운전자는 신차 구입의 기쁨을 만끽하고자(?) 비닐 커버를 제거하지 않고 주행하는 경우도 있다. 비닐 커버는 고객 인도 전까지 오염을 방지하고자 씌우는데, 이를 벗기지 않고 운행하면 정전기가 심하게 발생하고 발판이 미끄러져 페달 작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습기가 쌓여 차량을 부식시킬 수도 있으니 인수 직후에 모든 비닐 커버는 제거해야 한다. 


또 이미 하부에 도장은 돼 있지만 다른 차량보다 험로 운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 별도로 언더코팅 작업을 하면 좋다. 차량 부식도 막고 소음을 줄이는 데도 유리하다.

장시간 공회전을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엔진은 주행하면서 찬 공기에 냉각되고 달리면서 윤활이 이뤄지는데, 공회전은 이런 과정을 막기 때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신차에는 이런 부담이 더 크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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