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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석용 매직이란 없다 매일매일이 전쟁일 뿐”
경이적 성장…LG생건 차석용 부회장
LG생활건강이 매출 3조8962억원, 영업이익 4455억원이라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역시 ‘차석용 매직’”이란 평이 나왔다. LG생건은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30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32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오며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차석용 매직’이란 찬사를 받아왔다. 차석용 LG생건 부회장은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경영능력을 입증해왔고, 기업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주식 부자로도 알려지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차석용 부회장은 “‘매직’이 아닌 ‘전쟁’의 결과”라는 냉철한 평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차 부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전하는 CEO 신년 메시지에서 “우리 회사가 여러 회사를 인수ㆍ합병(M&A)하고 그동안 많은 임직원들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를 두고 외부에서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외부에서 우리 회사가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우리 회사가 고난 없이 흘러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낸다”고 전했다. 그는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매일 전쟁을 치르고 들어간다”며 경영 일선에서의 치열한 고뇌를 내비쳤다. 이어 직원들에게도 “외부에서 잘한다는 칭찬에 우쭐대기보다 겸손하게 매일 자신과의 전쟁을 잘 치러 달라”고 당부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30분기 연속 매출성장에 대해 “‘매직’이 아닌‘ 전쟁’의 결과”라며 순항에 젖어 긴장의 끈을 놓는 것을 경계했다.

이는 잘나가는 기업 특유의 오만을 경계하는 자세로 해석된다. LG생건이 주력하고 있는 화장품, 생활용품 등은 생필품이다 보니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는 분야다. 반면 그 안정적인 수요를 노리는 기업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를 때에도 선호 제품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가격 등 구매 시 조건에 따라 결정하는 ‘저관여 상품’이다 보니 기업 간 석차가 바뀌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차 부회장은 최근 이어오고 있는 순항에 젖어 긴장의 끈을 놓는 것을 경계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LG생건은 지난해 색조화장품 부문과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를 단독 숍으로 독립시키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고, 올해 이를 안착시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매출 17%, 영업이익 20%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LG는 매일 전쟁을 치러야 한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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