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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게임사들의 아이폰 홀대...왜?
[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 국내 게임업계에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때 ‘先 안드로이드, 後 iOS 출시’가 공식화되고 있다.

2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업체들은 모바일 게임을 안드로이드에 먼저 출시한 후 한 달 안팎의 기간을 두고 시장 반응을 살핀 후 iOS 버전을 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CJ E&M 넷마블의 ‘다함께차차차’다. 이 게임은 지난 달 31일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에 처음 출시됐고, 16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넘어 새롭게 국민게임 대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아직도 이 게임을 할 수 없다. iOS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다음 달 께 출시될 예정이지만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해 최고 인기를 누렸던 애니팡, 캔디팡 등도 마찬가지다. 애니팡은 지난 해 7월, 캔디팡은 지난 해 9월 각각 안드로이드마켓에 출시돼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으나 아이폰에 출시되기까지는 꼬박 한 달 가량이 걸렸다. 드래곤플라이트, 모두의 게임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은 모두 안드로이드에 먼저 출시된 후 아이폰에 공개됐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이폰은 세계적으로는 큰 인기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갤럭시와 옵티머스G, 베가 등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제품군이 대세다. 아이폰5가 출시되면서 다소 인기가 회복되긴 했으나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카톡 소셜게임이 모바일게임의 대세가 된 것 역시 개발사들을 안드로이드로 향하게 만든 요인이다. 카톡 이전에 모바일 게임 내에서 아이템 등을 구매하는 계층은 대개 게임 마니아들이었다. 그러나 소셜 게임이 확산되면서 안드로이드 이용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이 주요 아이템 구매 계층으로 등장했다. 중소 게임개발업체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100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데 중장년층에 큰 공을 세우면서 최근 안드로이드 대응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라며 “매출 비중이 많게는 8:2까지 차이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오는 3월부터는 게임사들이 안드로이드와 iOS에 게임을 동시에 출시하도록 내부 방침을 바꾼다”며 “아이폰 이용 고객들도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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