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ㆍ기아차 올해 국내 생산 비중 사상 최저…환율 대비ㆍ주간2교대 도입 탓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원화 가치 상승 등 따른 환율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내 생산을 점차 축소해, 올해 국내 공장 생산이 글로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양사가 오는 3월부터 전격 도입하는 주간 연속 2교대제(制)도 국내 생산량 감소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대자동차는 올해 국내 생산 목표를 전년대비 3.2% 감소한 18만5000대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해외공장 생산(281만대)이 전년 대비 12.4% 늘고, 국내 및 해외 생산을 모두 더한 글로벌 판매대수(466만대)가 전년 대비 5.7%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현대차의 올해 국내 생산 비중은 지난 1997년 터키를 시작으로 해외 생산을 확대한 이래 가장 낮은 39.69%가 예상된다. 

기아차 국내 소하리 공장에서 프라이드가 조립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 역시 올해 해외 공장에선 전년 대비 1.7% 늘어난 115만대를, 국내 공장에선 0.7% 증가한 160만대를 생산하기로 결정해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이 역시 사상 최저치인 58.18%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생산 비중이 감소하는 까닭은 일단 해외 생산 확대가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에도 현대차는 중국 북경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을 완공, 전세계 9개국, 30개 공장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기아차도 현재 중국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제3공장을 짓고 있다. 각국 정부의 세금과 환율 리스크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물류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서 현지 전략차 HB20이 조립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문제는 최근 환율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국내 생산량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생산은 작년 보다 61만대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그나마 광주공장 증설로 예년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전날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 조건이 악화될 것”이라며 대응 방안으로 해외생산 확대와 국내 공장 생산 축소를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내수 경기 침체와 수입차의 공세도 국내 판매와 생산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오는 3월 4일 부터 본격시행에 들어가는 주간연속 2교대도 국내 생산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높이고, 조회, 안전교육 등 기존 비가동시간 일부를 작업시간으로 조정해 생산량을 보전할 방침이나 쉽지가 않다. 실제 지난 7일 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시범 운영 결과에서도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은 하루평균 8.7%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 공동화까진 아니겠지만 현지 생산만 늘고 국내 생산은 그 비중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은 대책 마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