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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합형 총리 보좌…경제 이끌 ‘실무+돌파형 사령탑’ 유력
김용준 총리 지명 이후…내각 2인자 경제부총리에 쏠리는 눈
글로벌 경제전쟁속 결단·추진력 겸비
朴당선인 코드맞는 측근 배치 가능성

줄푸세 설계 김광두·인수위 류성걸 등
물밑 하마평속 제3의 인물 등용될수도



총리로 김용준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낙점되면서, 신설된 경제부총리 자리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김 총리 후보자가 ‘원칙과 탕평’이라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원칙이 담긴 정치적 고려가 강했다면, 경제부총리는 실제 행정을 포괄할 수 있는 ‘실무형+돌파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조언이다.

25일 정치권은 경제부총리 후보로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유승민 의원,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최경환 의원, 류성걸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등을 거론했다. 경제 분야 전문가이면서도 박 당선인에게 평소 경제 관련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인물들이다.

이와 관련해 박 당선인 주변에서는 ‘추진력’을 경제부총리의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특히 일본에서 시작된 국제 화폐전쟁 속에서 ‘경제 부흥’이라는 당선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결단력과 정책 이행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광두 원장이나 류성걸 간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이런 점에 주목한 결과다. 김 원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 수장으로 지난 5년간 경제 관련 공약을 그려온 사람이다. 5년 전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내걸었던 ‘줄푸세’ 공약도 그의 작품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남 나주 출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와 미국 하와이안주립대에서 박사를 받은 금융통이란 점도 ‘탕평’과 ‘실무 능력’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이다.

김 원장은 또 입이 무거운 인물을 선호하는 박 당선인 스타일에도 부합한다. 사석에서 박 당선인과 관련된 얘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려진 이름에 비해 취재진과 접촉이 매우 드문 인사다.

류 간사는 기획재정부 제2차관까지 지낸 만큼, 업무 장악력에서 강점이 있다. 또 예산실장 경험을 바탕으로 박 당선인이 말한 ‘지하경제 양성화’ 및 ‘복지예산 확충’ 과제를 풀어낼 수도 있다. 다만 관료 내 기수 문제, 현역 지역구 의원이란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반면 ‘경제민주화’ 원조 격인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 본인도 총리 후보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나 하마평에 많이 올라 별로 관심이 없다. 나의 경우 시기가 다 지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스스로 고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최경환, 유승민 의원 등은 경제전문가들로 전문성 측면에서는 손색이 없지만 현역 의원이고 특히 대표적인 친박계 인물들로, ‘탕평’ 측면에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점쳤다. 인사 보안을 중시하고, 의외의 인물을 종종 등용하곤 했던 박 당선인의 평소 인사 스타일에 주목한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법과 원칙이라는 박 당선인의 소신이 최근 각종 발언과 인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만큼, 경제부총리는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수위 한 관계자는 “총리 후보자와 논의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이르면 설 연휴 전인 다음주께 발표될 것임을 예고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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