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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올 국내 생산 비중 사상 최저 전망
환리스크 대비 내수 줄이고 중국 생산 올인한다

[헤럴드경제=김대연ㆍ김상수 기자]내수 시장 위축에 환율 리스크 등 국내ㆍ외 악재가 겹친 현대ㆍ기아자동차가 해외 생산에 올인한다. 특히 중국 시장에 올해 현대ㆍ기아차가 사활을 걸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등 시급한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현대ㆍ기아차가 국내 생산 목표를 사상 최저치로 잡고 해외 생산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아자동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2년 경영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0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8269억원)보다 51.1%나 줄어든 수치이다. 매출액은 11조277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4분기부터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도 2011년 4분기엔 7.5%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3.6%까지 떨어졌다. 앞서 현대차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7% 하락한 1조831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보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더 급락한 건 상대적으로 환율 리스크에 더 취약한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는 전체 판매 대수 중 국내공장 생산 비중이 43%이지만, 기아차는 58.4%에 이른다. 여전히 절반 이상의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현대차보다 환율 변화에 더 민감하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환율 위기에 대응하고자 국내 생산을 최대한 줄이고 해외 생산기지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승부수를 건다. 현대차는 전체 해외 공장 생산 목표 281만대 중 1/3인 97만대를 중국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미국(38만8000대), 유럽(30만대), 인도(63만3000대) 등을 크게 웃도는 목표치이다.

기아차도 중국 현지 생산 판매량을 전년 대비 4% 증가한 50만대로 잡았다. 올해 미국과 유럽 공장의 생산 목표가 각각 전년 대비 0.5% 상승, 0.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

대신 국내 생산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생산 목표를 전년대비 3.2% 감소한 18만5000대로 설정했다. 올해 해외공장 생산(281만대)이 전년 대비 12.4% 늘고, 국내 및 해외 생산을 모두 더한 글로벌 판매대수(466만대)가 전년 대비 5.7%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현대차의 올해 국내 생산 비중은 지난 1997년 터키를 시작으로 해외 생산을 확대한 이래 가장 낮은 39.69%가 예상된다.

기아차 역시 올해 해외 공장에선 전년 대비 1.7% 늘어난 115만대를, 국내 공장에선 0.7% 증가한 160만대를 생산하기로 결정해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이 역시 사상 최저치인 58.18%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생산 비중이 감소하는 까닭은 일단 해외 생산 확대가 가장 큰 이유다. 또한 최근 환율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현대차 등이 국내 생산량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생산은 작년 보다 61만대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그나마 광주공장 증설 등으로 생산량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오는 3월 4일 부터 본격시행에 들어가는 주간연속 2교대도 국내 생산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시범 운영 결과에서도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은 하루평균 8.7%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 공동화까진 아니겠지만 현지 생산만 늘고 국내 생산은 그 비중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은 대책 마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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