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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ter 스마트라이프>스마트카..알아서 주차하고 안전까지 지켜주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똑똑한 자동차
멋진 자동차 한 대가 건물 안으로 들어와 정문 입구 앞에 멈춰 선다. 주차장 안까지 들어가 차를 주차시키고 와야 하지만 운전자는 바쁜 일이 있는 듯 입구 앞에서 내려 차만 남겨둔 채 안으로 급히 들어간다. 타인이 보면 몰상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잠시 후 핸들이 돌아가며 자동차가 혼자서 주차장 안으로 들어간다. 차는 좌우를 살피듯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주행하다가 빈 자리를 발견하자 후진 주차를 시작한다. 몇번씩 왔다갔다 할 필요도 없이 정확한 각도 조정으로 한번에 주차를 완료한다. 주차가 끝나자 자동차는 시동을 끄고 임무를 완수했다고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운전자가 한 일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차 버튼을 터치하고 주차상황을 확인한 일 밖에 없다. TV드라마나 영화 속의 장면이 아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 선보인 아우디의 무인주차 시스템 ‘Piloted Driving System’의 데모영상 내용이다.

‘스마트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동안 연구 단계에만 머물렀던 스마트카 관련 서비스들이 상용화 수준에까지 이르면서 본격적인 스마트카 대중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 시대를 맞아 앞으로의 스마트카는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연결성이 강화되고 클라우드를 통한 콘텐츠 공유 등 차량 내 IT 도입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BLUE LINK’라는 기술을 통해 시동걸기 뿐만 아니라 자동차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동 중에도 이메일, 문자 등 긴급한 메시지를 수신하거나 스마트폰에 등록된 일정에 따라 목적지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앱과 연동해 차에 타자마자 별도의 설정 없이도 바로 차량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고, 실시간 교통상황 및 도로사정을 반영해 문자 메시지로 상대방에게 도착 예상 시간을 알려준다.

아우디가 시연한 무인주차 시스템은 주차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강력범죄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해 졸거나 한눈을 팔면 경고등이 울리는 DSM(Driven State Monitoring), 이른바 졸음방지시스템도 운전자 보호에 큰 역할을 한다. 스마트카는 IT와 결합해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운전자의 안전까지도 책임져주는 것이다.

이렇게 스마트카가 똑똑해질 수 있는 배경에는 네트워크의 진화가 존재한다. 텔레매틱스 기능을 유지하면서 고도화된 네트워크 접근성을 갖춘 스마트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일종의 모바일 디바이스인 셈이다.

최근에는 차량간 무선 통신 기술인 WAVE(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의 연구 개발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 기술이 도입되면 바로 앞 차량의 사고정보를 실시간으로 다른 차량에게 전송해 교통사고를 8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각종 정보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빅데이터화되면 급발진이나 오동작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고, 교통사고 발생 시에는 과거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지를 실시간 분석해 고의성 사고인지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현재의 스마트카는 아직 자체 통신기능이 없어 스마트 디바이스에 의존하고 있지만, 통신칩이 내장되면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와 인터넷을 차 안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스마트카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면서 스마트라이프를 향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재필 팀장/kimjaepil@kt.com



<사진설명>스마트폰의 정보를 차량 내 모든 기기와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카가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Delp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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