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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운오리’ 국내 금융펀드 ‘백조’되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최근 몇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외면받던 국내외 금융펀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실적 개선 효과와 더불어 원화강세와 엔화 약세 등 각국의 환율 전쟁으로 수출주가 주춤하는 사이 대표적인 내수주인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될수록 내수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며 금융펀드가 모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펀드 수익률, 테마별 펀드 상위권 포진=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개 펀드가 운용중인 국내 금융펀드의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이 5.80%를 기록하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7개 펀드가 운용중인 해외 금융펀드 역시 같은 기간 5.02%를 기록했다.

이들 국내외 금융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4.72%, 17.64%로 테마별 펀드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는 최근 보험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가 오르면서 국내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금융펀드의 경우 JP모건과 골드만삭스, BNY멜론 등 대형 금융사의 실적 개선과 중국 내수진작에 따른 은행주 약진의 효과가 펀드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JP모건과 골드만삭스, BNY멜론 등 대형 금융사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깊은 수렁에 빠졌던 글로벌 금융주가 서서히 반등하는 분위기”라며 “중국, 미국 등의 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기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애물단지 펀드’ 오명 벗나=그러나 2~3년전에 국내외 금융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아직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금융펀드의 최근 2, 3년간 수익률은 각각 -18.30%, -5.07%로 여전히 마이너스권이다. 최근 반등으로 손실폭은 상당히 줄었지만 투자자들의 졸인 마음을 달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해외 금융펀드의 2,3년간 수익률 역시 -0.82%, 6.76%로 기대에 못미친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감 확산과 은행·보험사의 실적개선 등으로 금융주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도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짧게 보면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주에, 길게 보면 엔화 약세와 경기 부양 정책 등으로 내수주에 더 유리한 환경이 예상된다”며 “대표적인 내수주인 금융주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위험 회피 심리 완화와 유동성 공급”이라며 “최근에는 이런 현상이 미국의 은행주와 외환시장에 적나라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기대보다 지연될 경우 금융주의 반등이 제한되는 만큼 관망적 자세로 금융펀드의 흐름을 살필 것을 당부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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