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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의사 ‘그리스 기행’…인간 · 문명의 근원을 탐닉하다
외과의사 출신 경제전문가에서 우리 시대 청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철 씨가 그리스 문명답사에 나섰다.

‘문명의 배꼽, 그리스’(리더스북)는 펠로폰네소스에서 시작해 아테네가 속한 아티카, 그리스 북부지역인 테살로니키, 그리고 고대 그리스 권역을 아우르는 마그나 그라이키아 등 그리스 전체를 발로 밟아내며 문명의 탄생과 성장, 쇠락의 흐름을 역사ㆍ철학적으로 탐색 사유한 결과다.

이 긴 여정의 출발은 그의 이십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씨는 의대생 시절에 죽음과 삶, 인간의 문명과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책으로 알아가던 중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만난다. 그는 “그후 나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고백한다.약 30여권에 이르는 카잔차키스의 모든 저작물을 섭렵하며 박 씨는 그리스의 열두 가지 얼굴을 만났다. 이 책은 이십대의 청년이 가슴에 새긴 꿈을 나이 오십을 앞두고 실현한 긴 여행의 기록이다. 특히 저자와 카잔차키스의 두 개의 시선을 따라가는 특별한 문명기행이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그리스 긴 여행의 시작은 펠로폰네소스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우리는 흔히 그리스 하면 조건반사처럼 아테네를 떠올리며 동일시한다. 펠레폰네소스에서 싹튼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 맺은 곳이 바로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 지역이다. 그런 까닭에 그리스라는 미궁의 출발점은 펠로폰네소스여야 했다”고 말한다. 펠레폰네소스는 헬레네의 고향이다. 저자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와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고, 그리스를 피바다로 만들고, 스파르타의 여신으로 거듭난 그 놀라운 수용성에 주목한다. 이방의 신을 모두 올림푸스 산정에 모시고 그 신들의 이름을 살짝 바꾸는 그들의 삶의 양식에서 문명의 본질을 건져낸다.이상화한 수많은 영웅담과 스토리가 문명이 발화한 원천이라는 저자의 발견은 새롭다. 책은 제1부 펠로폰네소스 편 3권, 제2부 아티카 편 4권, 제3부 테살로니키 편 1권, 제4부 마그나 그라이키아 편 2권 등 모두 10권의 책으로 정리돼 나온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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