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 칩 소비 기업이 됐다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39억달러(약 25조4000억원) 어치의 반도체 칩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29%나 증가한 것으로 전체 시장의 8%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전년도보다 14% 늘어난 214억달러 어치의 반도체를 소비, 전체 시장에서 비중 7.2%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에는 애플이 188억달러 어치의 반도체를 소비해 186억달러 규모를 사용했던 삼성전자에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과 애플에 이어 휴렛패커드(140억달러), 델(86억달러), 소니(79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PC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와 델은 전년도인 2011년보다 오히려 반도체 구입비용이 줄었다. 이는 부진한 경기 탓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에 따라 PC가 모바일 기기에 밀려 판매가 저조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트너의 마사추네 야마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전자 장비업체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지난해 구입 규모 10위권 내 기업 가운데 6개사가 작년보다 소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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