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20대 후반 여성 향한 발칙한 충고…에세이 ‘낼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 출간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심각한 청년 실업 시대. 취업만 되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줄 알았다. 그러나 취업이란 산을 겨우 넘으니 더욱 가파른 산의 연속이다. 상사 눈치를 보느라 정시 퇴근은 언감생심이다. 믿었던 펀드는 반 토막, 남은 한줌의 월급은 고스란히 집주인의 몫이다. 어느새 나이는 내일 모레 서른. 가뜩이나 우울한데 도와주는 것 하나 없는 사람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고 더 따가운 눈총을 보낸다. 어디서부터 내 인생이 꼬인 거지?

소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로 사회초년생의 고충을 실감나게 그려냈던 이혜린 작가가 에세이 ‘낼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소담출판사)를 22일 출간했다.

‘낼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는 20대 후반 여성들이 취업 후 사회생활, 연애와 인간관계 등에서 겪게 되는 41가지의 다양한 고민거리를 크게 3가지 주제로 나눠 제시하며 냉정한 충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제1장 ‘커리어우먼은 없다’는 ‘럭셔리 커리어우먼’만 그려온 드라마는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상사의 고함에 대처하는 방법’, ‘중은, 절을 고칠 수 있을까’, ‘여자가 더 싫다’, ‘퇴근에 적정 시간은 있는가’, ‘겨우 이걸 하려고 대학 나왔어?’, ‘확, 시집이나 가버릴까’ 등의 주제로 직장 생활의 고민을 그려낸다.

제2장 ‘로맨스는 없다’는 ‘첫 눈에 절대 안 반한다’, ‘똥차 가고 벤츠 안 오나요’, ‘업계 관계자로 돌아가기’, ‘차라리 아이돌’ 등의 주제로 바쁜 직장 생활과 경제 문제 때문에 위기에 처하는 다양한 연애 딜레마를 다룬다.

제3장 ‘화려한 싱글은 없다’는 ‘세상은 굶은 여자들의 것인가’, ‘그 남자는 내가 탄 택시 번호를 외웠나’, ‘월세 빼면 뭐 남나’, ‘굶을까 시킬까’ 등의 주제로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과 이에 대처하는 팁을 제시하며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등이 그려온 화려한 싱글 이미지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연예부 기자로 활동하며 혹독하게 ‘낼모레 서른’을 겪었다”는 작가는 고민거리에 따라 지독히 세속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기도 하고 사회의 부조리와 손잡으라고도 말하며, 해결 방안 없을 땐 욕만 하다 끝내기도 한다. 이 책은 다소 삐딱하지만 솔직한 내용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는 점에서 무작정 힘내라는 말로 위로하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궤를 달리한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학교도 졸업하고 어쩌다 보니 취업도 했는데 인생은 여전히 캄캄한 여자들.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남은 게 없고, 자존심은 있는데 유아독존 잘 버틸 배짱은 없는, 꿈은 있지만 월세와 적금이 더 급한 ‘당신’과 ‘우리’를 위한 책”이라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