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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윗의 반란… “안드로이드ㆍiOS, 한판 붙자”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OS)의 90%를 차지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대항해 신생 운영체제들이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개방형의 안드로이드와 폐쇄형의 iOS가 정반대의 콘셉트로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뉴페이스들이 다양한 운영체제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핀란드의 스마트폰 기업 욜라는 올 상반기 중 미고(MeeGo)를 운영체제로 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욜라는 노키아의 미고 N9 조직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이사진과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구성돼 지난해 4월 독립한 기업이다. 미고는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오픈소스) 모바일 운영체제로 2010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노키아와 인텔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이후 욜라는 미고를 인수해 지난해 7월 중국 이동통신회사 D폰과 유통계약을 맺었고 11월에는 핀란드 제3 이동통신업체인 DNA 사를 통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D폰사는 현재 중국에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욜라를 파트너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노키아가 미고 운영체제로 출시한 스마트폰 N9. 같은 해 4분기 노키아는 N9을 150만대 판매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합작해 올 상반기 타이젠을 운영체제로 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타이젠은 차세대 웹 표준(HTML5)을 기반으로 개발된 개방형 멀티 플랫폼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스마트TV, 게임기, 차량용 디바이스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가 연내 삼성전자가 개발한 타이젠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타이젠 스마트폰은 영국의 보더폰, 프랑스의 프랑스텔레콤, 일본의 NTT 도코모, 파나소닉, NEC 등이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2013(소비자가전전시회) 기간 중 폴 오텔리니 인텔 회장을 한시간 가량 만났다. 여기서 타이젠을 화제로 추후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질라가 개발한 파이어폭스도 주목받는 새로운 운영체제 중 하나다. 일본 통신사 다나카 다카시 KDDI 사장은 최근 HTML5 관련 행사에서 모질라가 개발한 파이어폭스를 사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모질라는 올해 CES2013에서 프로토타입(양산에 앞서 제작한 원형)을 선보이고 올 하반기에 개발도상국 시장을 목표로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ZTE가 CES2013에서 선보인 파이어폭스 기반 스마트폰 A21 플러스. 데모 버전이다.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 ZTE는 파이어폭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 유럽 이동통신사업자들과 논의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ZTE 미국사업부 쳉 리신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유럽에서 파이어폭스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유형의 운영체제들이 출격 준비에 나서면서 안드로이드와 iOS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안드로이드는 75%, iOS는 14.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SA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올해 정점에 달한 후 하락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새로운 운영체제들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과 협력해 얼마나 탄탄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가이다. 2% 점유율에 그치는 윈도폰 성장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앱 활성화 칼을 빼들었다. MS는 산학협력 프로그램 ‘앱 캠퍼스’를 통해 3년간 700개의 앱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MS는 노키아와 핀란드 아알도 대학과 손잡고 앱을 개발하는 앱 캠퍼스를 가동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원하는 콘텐츠를 바로 내려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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