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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리스크<Japan>·C리스크<China>…수출한국이 공격당했다
엔화가치 급락 ‘J리스크’…현대 등 국산車 직격탄
첨단IT 공습 ‘C리스크’…3년내 스마트폰시장 잠식



일본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1위 수출 품목 자동차는 엔화가치 1% 하락에 수출 물량이 1만대 감소(현대차 기준)할 정도로 타격이 커 이른바 환율발 ‘J 리스크(Japan Risk)’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가총액(22일 기준)은 각각 445억달러, 207억달러로 총 65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도요타(1638억달러), 폴크스바겐(1066억달러), 혼다(678억달러)에 이어 세계 주요 완성차 업계 중 4위에 해당한다. 작년 5~6월에는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시총 2위에도 올랐지만 결국 혼다에 3위마저 내줬다.

현대ㆍ기아차는 75~80%가량을 수출이 차지하기 때문에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액이 줄어든다. 특히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가치 하락은 판매와 실적에 상당한 악영향을 준다. 

울산발전연구원 이경우 박사는 “엔화가치가 1% 떨어지면 현대자동차 수출량이 한 해 1만대 정도 감소한다”고 전했다. 최근 10년간 원/엔 환율과 현대차 수출대수를 분석한 결과, 엔화가치가 1% 감소하면 현대차 수출량도 0.96% 하락하는 패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00엔당 원화환율이 1% 하락하면 자동차 수출액이 1.2% 감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연히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116억달러였다. 이는 2011년 영업이익(99억달러)보다 16.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두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모두 114억달러로 오히려 작년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기업을 위협하는 중국의 첨단기술 공습 여세가 심상치 않다. 과거 전방위 저가 물량 공세였던 중국의 전략이 첨단 분야를 겨냥한 기술 공습으로 선회하며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지위는 위협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2011년 355만대 생산으로 3억5800만대의 세계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1%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지만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배가 늘어난 3780만대를 생산한 중국은 올해 9000만대에 이어 2016년에는 2억대 생산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 전 세계 고급 스마트폰 생산량은 9억6500만대로 예상되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달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2015년을 기점으로 중국 내수 출하량보다 해외 출하량이 역전해 내수가 2억대를 유지하는 사이, 해외 물량은 2억6000만대로 급증할 것”이라며 중국이 시장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최근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3)에서 중국의 화웨이는 자체 제작한 쿼드코어 AP가 탑재된 6.1인치 어센드 메이트와 풀HD 어센드 D2를 선보였고, ZTE는 그랜드S를 앞세워 풀HD 스마트폰 기술력을 과시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한 대기업 임원도 “1년 전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은 우리 턱밑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 바로 눈앞까지 다가왔다”고 혀를 내둘렀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수출시장 점유율 기준 세계 1위 품목에서 밀려난 한국 제품은 26개로 이 가운데 액정 디바이스, 스테인리스강과 철ㆍ비합금강 평판 압연제품, 합성 필라멘트사 등 12개가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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