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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원 하와이 여행" 카톡 대표의 통큰 공약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경기도 성남시 H스퀘어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이 곳에 들어서면 한 켠에 ‘오하우(Ohau)’라는 이름이 붙은 회의실이 눈에 들어온다. 오하우는 하와이의 섬 이름이다. 카카오 직원들은 지난 해 9월 서울 역삼동에서 이 곳 판교로 이사오면서 회사 곳곳 회의실에 하와이와 관련된 이름을 붙였다. 대관절 하와이와 카카오는 무슨 관계일까.

“카카오톡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하면 전 직원이 하와이로 여행을 간다.”

지난 22일 기자와 만난 이석우 카카오 공동 대표는 “직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이런 공약을 내걸었다”며 오하우 회의실 이름의 의미를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톡 가입자는 7300만여명. 그는 “현재 1000만 명이 조금 안 되는 일본 가입자를 두 배 정도 끌어올리면 연말까지 1억 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카카오는 국내에서 가장 바쁜 기업 중 하나였다. 보이스톡 덕택에 통신사의 집중 포화를 이겨냈고, ‘애니팡’ 등 게임 서비스 대박으로 처음 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스토리, 게임하기, 카카오페이지 등 서비스가 늘자 직원도 늘었다. 25명으로 시작한 직원 수는 작년 초 150명이 됐고, 현재는 300명이 넘는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제공=카카오]

국내에서는 명실상부 최고의 모바일 플랫폼이 됐지만 아쉬움도 있다. 지난 주 NHN 라인이 먼저 가입자 1억 명을 확보하며 카카오톡을 추월한 것.

이 대표는 “서비스 개선에 몰두하느라 욕심만큼 해외 확장을 못했고 그 사이 라인이 크게 성공했다”며 “이제는 카카오톡이 라인을 따라가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아직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 가입자가 늘면 1억 명 돌파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현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 대표는 “다자간 음성채팅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야후 재팬과 함께 현지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고 말했다.

올해는 모바일의 틀을 벗어나 PC에도 카톡이 등장한다. 카카오는 ’대세는 모바일’이라며 오랫동안 PC에 대응하기를 꺼렸다. 그러나 ‘고객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카카오답게 7300만 이용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을 수용했다.

이 대표는 “메신저만 PC 버전으로 선보이는 것이지만 이용자들이 요청하면 또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트랜드를 역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기대했던 카카오의 주식 시장 상장은 올해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8월부터는 흑자를 내고 있어 아직 상장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상장보다는 빠른 의사결정으로 카카오페이지처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고 싶다”며 자신있게 웃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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