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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다로 풀어주고, 가격 깎아주고…유통가 ‘주부 기(氣) 살리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명절 앞둔 주부들 만큼 골머리 앓는 이들이 또 있을까. 해도 끝이 없는 명절 준비에 장 보기 겁나는 물가까지. 주부들에게는 명절을 맞는 즐거움보다 스트레스가 앞선다.

주부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설을 앞두고 유통업체에서 다양한 ‘주부 기(氣) 살리기’ 방안을 마련했다. 주부들 특유의 수다로 고충을 풀어주거나 실속있는 할인판매로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는 것 등이다. 여기에 명절 후 주부들 대상으로 한 할인전이나, 샘플증정 이벤트 등까지 감안하면 주부들 위한 소소한 선물 보따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채널 GS샵은 주부코칭 전문가 전효실씨의 초청 강연을 마련했다. KBS 공채개그맨 출신인 전씨는 경상도 집안의 셋째 며느리로서 겪었던 좌충우돌 경험담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내 주부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강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GS샵은 전씨의 강연을 ‘주부가 행복해지는 명절’이란 콘셉트에 맞게 편집해 온라인몰과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는 한편,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는 설 특집 방송 사이에 편성할 예정이다.


요즘 주부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장바구니 부담 덜어주겠다는 얘기다. 이번 주말부터 설 맞이 방송을 진행하는 홈쇼핑 업체들도 여기에 주력했다. GS샵은 온라인몰에서 다음달 3일까지 설맞이 파워세일을 열어 다양한 설 준비 상품을 최대 63% 할인 판매한다. 설 특집 방송 기간 동안 참여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화예매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CJ오쇼핑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패션 잡화 브랜드 할인을 기획, 주부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오는 26일에는 ‘피오루치 라이더 부츠’를 3만원 할인해 방송하고, 오는 28일에는 에셀리아의 겨울 아우터와 지오송지오의 가방 등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TV방송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50명에게 구찌 가방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주부 기 살리기’ 마케팅은 주로 백화점에서 많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홈쇼핑에서도 다양한 이벤트 형식으로 기획됐다. 이에 대해 GS샵 측은 “홈쇼핑은 방송과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을 만나다보니 오프라인에서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할 계기 없었다”라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준비한 서비스”라고 전했다. 특히 주부 대상 강연 등은 당장 매출이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한다기 보다, 홈쇼핑의 주 고객층인 주부들과의 소통 늘려 친근감 형성하기 위한 행사다. GS샵 영업본부장인 김호성 전무는 “이번 설 특집은 주부들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합리적 가격의 좋은 상품은 주부들의 장바구니 스트레스와 가사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문화이벤트는 주부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등 다른 유통업체들은 명절이 지나고 난 후 할인 행사나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통 화장품 등 여성들의 기분을 전환해 줄 수 있는 품목들이 할인에 나서며, 문화센터에서 다양한 강의 등으로 주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홈쇼핑 업체 역시 명절 이후 다양한 할인 행사로 주부 기 살리기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절 동안 고생한 주부들을 위한 선물 수요를 고려해 대형 가전이나 귀금속 등 ‘주부 맞춤형’ 상품 방송을 대거 편성할 예정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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