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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싱 모델 없는 미국 스타일, 모델있는 중국 스타일? … 한국은 中스타일?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모터쇼의 꽃은 레이싱 모델일까, 자동차일까.

아시아권 모터쇼와 미국, 유럽 등 서방국의 모터쇼의 특색이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열린 중국 베이징 모터쇼와 최근 개최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대표적인 예이다.

개막을 앞둔 서울 모터쇼가 레이싱 모델과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우는 ‘중국 스타일’, 신차 소개가 주를 이루는 ‘미국 스타일’ 중 어느 흐름을 쫓아가게 될 지도 관심사다.

지난 14~15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선 마세라티, 아우디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곤 레이싱 모델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각 브랜드의 프레스데이 행사에서도 화려한 퍼포먼스 대신 법인장이나 대표이사(CEO) 등이 신차를 설명하는 데 시간 대부분을 소요했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홀로 무대에 올라 신형 E클래스의 세단, 카브리올레, 왜건, 쿠페, AMG 모델 등을 모두 직접 소개했으며, GM도 마크 로이스 북미법인장이 7세대 콜벳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프레스데이를 꾸몄다. 상용차를 대거 선보인 포드가 공사 현장을 상징하는 대규모 퍼포먼스를 선보였을 뿐 대부분 브랜드는 차분한 분위기로 프레스 데이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열린 중국 베이징 모터쇼와도 크게 다른 분위기이다. 베이징 모터쇼에선 대부분 차량마다 레이싱 모델이 빠지지 않았다. 일부 모델은 세미누드에 가까운 복장으로 논란이 일었으며, 중국인 모델 간루루 역시 파격적인 의상으로 모터쇼에 등장, 베이징 모터쇼의 그 어떤 신차보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국 자동차업계나 타이어업계 등도 마찬가지이다. 대거 레이싱 모델을 선보였고, 일부 브랜드는 중국 현지 모델이 아닌 한국에서부터 레이싱 모델을 초청하기도 했다. 당시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했던 한 국내업계 관계자는 “모터쇼 기간 동안 레이싱 모델 수요가 급증하다보니 현지에서 실력 있는 레이싱 모델을 구하는 게 불가능했다. 한국에서 레이싱 모델을 초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전했다.

프레스 데이 행사 역시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웠
다. 탭댄스팀 공연이나 여성 레이싱 모델의 군무 등이 어김없이 프레스데이마다 등장했다.

레이싱 모델을 중심으로 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아시아권 모터쇼의 특징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모터쇼에선 레이싱 모델이 없거나 여성 대신 차량을 설명해주는 남성 직원이 배치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아시아권 모터쇼에선 자동차가 아닌 레이싱 모델이 중심이 되고, 볼거리 중심의 모터쇼로 흘러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레이싱 모델로 모터쇼의 주객이 전도된다는 느낌”이라며 “불필요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 모터쇼를 준비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3월 열리는 서울 모터쇼도 어떤 스타일의 모터쇼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볼거리보다는 자동차가 중심이 되는 모터쇼가 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많다면 자연스레 레이싱 모델 등이 아닌 자동차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서울 모터쇼의 위상을 높이고 업체도 최대한 신차를 선보여 모터쇼 본연의 취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사진 설명)

지난해 열린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함께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지난해 열린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와 함께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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