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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경북스타일’ 독창적 한우개량
외국어학원장서 한우전문가 변신 김홍익 씨
10년간 개량매진…육종농가 인정받아
농기계 관련자격증 7개째 취득 눈앞




귀농 10년 만에 농기계 관련 자격증 6개 취득과 함께 ‘경북 스타일’ 한우 경쟁력을 주도하고 있는 전직 외국어학원장이 화제다.

주인공은 EMI외국어입시학원을 운영하다 2000년 귀농을 택한 김홍익(54·사진) 씨. 김 씨는 10여년 전 탄탄하게 운영되던 학원을 부인 김혜선(52) 씨에게 넘겨준 후 단신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이후 그는 ‘한우보증씨수소’ 개량을 목표로, 경북 예천군 예천읍 왕신리에 백산한우농장을 마련한다. 한우 구입에 1억원, 설비 마련에 5000만원을 투자한 김 씨는 이후 몇 년간 한우 육종 개량에만 매진했다. 수입은 없었지만 그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컴퓨터를 통한 사료 급여와 관리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설치, 한우 육종 개량에 몰두했다.

농업인들도 이제 공부해야 하고 독창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결심을 굳힌 그는 경북농민사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김 씨는 “한우 개량과 투자에만 몰두하지 말고, 수익 사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충고를 받았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과학적인 한우 육종 개량은 당장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경북 한우에 경쟁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맡아 고생을 각오하고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김 씨 한우농가는 지난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우개량사업소로부터 ‘한우 육종농가’로 인정받아 씨수소 생산을 위한 육종 사업 자생력을 갖게 됐다.

그가 최근 매진하는 일은 농기계 운전 자격증을 따는 일. 김 씨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코스로 시작한 농기계운전 및 정비기능사 과정에서 농기계운전기능사, 농기계정비기능사, 굴삭기기능사, 지게차기능사, 불도저기능사, 로더기능사 등 6개의 자격증을 따냈다. 최근에는 축산산업기사 필기시험에도 합격해 자격증 7개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과학적인 농축산을 위해 기계 활용은 필수적”이라며 “귀농 10여년 동안 고집했던 일들이 이제야 열매를 맺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 공약 사업으로 경북 지역 농업인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운영 중인 농기계 관련 자격 취득 과정(7개월)은 2011년 37명(자격증 취득률 90%), 2012년 53명(93%)의 자격증 취득자를 배출했다. 자격을 취득한 농업인은 농기계 임대 사업 우선권 등의 편의가 제공된다.

대구=김상일 기자/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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