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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 D램가격 상승 … 아직 웃기는 이르다?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이 업황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몇년간 지리하게 이어졌던 제조업체들의 생산조정이 이제서야 효과를 내면서 향후 반도체 가격의 전반적인 강세를 그릴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최근의 가격 반등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가격은 올랐지만 실거래 규모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 상승이라는 분석이다. 여전히 수요를 압도하는 제조업체들의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지속적인 감산과 생산 제한이 이루어져야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장기 호황이 올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난주말 발표된 1월 상반월 기준 D램 고정거래가격은 DDR3 2GB 기준 0.92 달러였다. 지난해 12월 하반월 기준 대비 10.8%나 급등했다. 12월 상반월 이후 3반월 연속으로 상승이다. 많이 쓰이는 4GB SO-DIMM module 고정거래가격도 8.5% 상승한 17.25달러를 기록했다.

가격 급등의 이유는 넘쳐나던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절대왕자인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쪽으로 공정전환을 꾸준히 진행하고, 국내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일본 대만업체들은 지난해 내내 감산에 돌입한 것이 최근들어 수급의 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형 업체들간 거래기준인 고정거래가격과 단품 중심의 현물가격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향후 고정가격의 강세를 예측하게 한다. 지난해 한때 60% 정도까지 벌어졌던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의 차이는 최근들어 30% 선으로 줄었다. 때문에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서 고정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평가다. 2월에 있는 중국 춘절과 신학기 수요 등 계절적 요인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전문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도 향후 D램 가격이 15% 정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

하지만 아직 완전한 낙관은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가격 상승폭에 비해 실제 반도체 거래 규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홍성호 아이엠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 체인에 확인 결과 PC DRAM의 실거래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여전히 PC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기대했던 중국 춘절 수요도 예상대비 저조한 것 보인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 출시될 인텔의 새 CPU인 하스웰 (Haswell)도 변수다. 하스웰 출시를 앞두고 PC 수요대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CPU를 장착한 제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기다릴 여지가 있고, 이점이 제조업체들의 생산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여전히 제조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압도하는 반면, 최대 수요처인 PC는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감산과 생산 제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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