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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단한 회의도 가능한 넓은실내…전용차선 대신 승차감으로 승부
도요타 7인승 ‘시에나’
7인승 도요타 시에나는 비즈니스 업무에 최적화된 차량이다. 넓은 실내에도 불구하고 좌석 숫자가 많지 않아 쾌적하고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다. 3, 4명이 2열과 3열 뒷좌석에 나눠 앉아 간단한 회의가 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유독 국내에선 장점이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기아차 카니발(9~11인승)과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옛 로디우스ㆍ11인승)와 같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9인승 이상, 6명 이상 탑승차만 주행)를 달릴 수 없다. 수입차라는 한계도 있지만 최근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장ㆍ차관들이 카니발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기존 국산 미니밴이 승차 인원에 신경을 쓴 모델이라면 시에나는 차의 본래 쓰임새까지 감안한 차량이다. 유선형 차체에 선을 한껏 살린 디자인은 도심 주행에서도 큰 덩치를 어색하지 않게 해준다.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에 위치한 도요타 ‘칼티 디자인 리서치 앤 아버 스튜디오’의 한국인 디자이너 정리(본명 이정우) 씨는 “도요타의 새로운 디자인을 이끌어낸 모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에서 디자인된 시에나는 이후 뉴 캠리, 벤자 등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줬다.

시에나는 3500㏄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탑승 시 소음이 적었다. 운전석 높이를 최대한 낮출 경우 시야가 넓다는 것을 빼면 미니밴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다. 다만 세단에 비해 중량이 많이 나가고 차체가 큰 탓인지 급가속 시에는 약간의 소음이 발생했다. 그래도 핸들 움직임과 코너링은 흠잡을 데가 없으며, 브레이크 성능도 우수했다. 특히 저속에서의 정숙함과 부드러운 주행은 탁월했다. 일본차 특유의 서스펜션(현가장치)도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다. 웬만한 과속방지턱은 급격히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타고 넘어간다. 


시에나는 높은 안전성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전방, 후방, 측면의 모든 테스트와 루프 강성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해 ‘2011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로 선정된 바 있다.

듀얼 스테이지 SRS 프런트 에어백, SRS 운전석 무릎 보호 에어백, SRS 사이드 에어백(앞좌석), SRS 커튼 실드 에어백 등 총 7개의 SRS 에어백을 적용했다. 특히 2열 시트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연상케 할 정도로 편안하다. 슬라이딩 레버로 최대 650㎜까지 밀어젖힐 수 있어, 편안한 무릎 공간을 확보해 주며 탈착까지 가능하다. 물론 3열 시트는 양 옆 창문 개방이 안 되고 성인 3명이 앉기엔 조금 비좁다. 그러나 3열 상단 천장에 파워 스위치가 장착돼 버튼 하나로 손쉽게 시트를 접고 펼 수 있고, 버튼별로 세가지 형태의 시트 조작이 가능해 다양한 적재 공간을 연출 할 수 있다.

2011년 11월에 출시된 시에나는 카니발에 싫증난 고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누적으로 667대(3.5 LIMITED 기준)가 판매됐다. 승차감, 정숙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니밴 고객에겐 사실상 훌륭한 대안으로 꼽혔다. 하지만 카니발(2281만~4541만원, 리무진 포함 가격)에 비해 가격(4290만~4970만원)이 비싸고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주행이 불가능하며,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아직까지는 카니발을 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좀 더 우세하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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