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OREA의 손에서 탄생하는 수입차, 세계 車 업계 한국인 디자이너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최근 성대한 막을 올린 전 세계 자동차 인의 축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BMW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4시리즈 쿠페 콘셉트카 옆에는 한 동양인이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 세계 취재진을 향해 4시리즈 쿠페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설명하는 이 동양인, 그는 바로 한국인 디자이너 강원규 씨다.

BMW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개한 야심작, 4시리즈에 강 디자이너의 숨결, 손길이 살아 있었다. 한국이 디자인의 변방으로 치부된 시대는 지났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저 값싸고 잘 달리는 자동차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품격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나라로 바뀌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업게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그 산 증인이다. BMW, 푸조, 링컨,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도요타 등 이들이 활약하는 자동차 브랜드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이제 ‘하드웨어(자동차)’를 넘어 ‘소프트웨어(디자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한국인의 저력이다.

앉아 있는 사진의 디자이너, 신용욱 푸조 디자이너

강원규 디자이너는 4시리즈 쿠페의 가장 큰 특징을 디자인으로 꼽았다. 그는 “역동적인 디자인 속에 고급스러움을 겸비하려 했다”며 “3시리즈에서 한 단계 고급스러운 사양을 원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후면이나 측면 디자인에서 화려하면서도 공기역학 등 실용성까지 갖춘 게 이 디자인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기아자동차에서 근무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아트센터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후 BMW에 몸담아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강 디자이너는 “이제 한국인 디자이너의 우수성이 글로벌 차업계에서도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포드의 강수영 디자이너는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소위 미국 ‘빅3’ 중 최초 아시아계 여성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포드 내에서도 여성으론 가장 높은 디자인 부문 직책, 인테리어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여성 디자이너, 강수영 포드 링컨 디자이너

그는 올해로 25년차인 베테랑 디자이너이다. 1987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포드로 입사, 포드와 링컨 차종을 디자인해 왔다. 강 디자이너는 “원래 하프를 연주하는 음악가 지망생이었지만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에서 1등을 하면서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왔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는 링컨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총괄 디자이너로 승진,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40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있다. 올해 초 출시 예정인 링컨 MKZ도 그의 대표 모델이다.

푸조의 신용욱 디자이너는 지난해 국내 신차 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푸조 208의 내부 디자인을 직접 담당한 그는 1999년부터 푸조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푸조, 시트로엥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모터쇼 행사장 사진, 강원규 BMW 디자이너

그는 208 출시 행사에서 “최근 새로운 디자인팀을 구성하면서 정교한 디자인을 강화하는 쪽으로 푸조의 디자인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208”이라고 강조했다. 또 “항상 디자인을 할 때 ‘쌀은 논에서 나고 보리는 보리밭에서 난다’는 속담을 떠올린다”며 “디자인이 탄생할 때 당시의 배경과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밖에 메르세데스 벤츠에는 2002년부터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일환 씨가 있다. 2010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메르세데스벤츠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 총괄을 담당, CLS클래스를 비롯 다양한 모델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국내 출시한 벤자의 외관디자인은 이정우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현재 도요타 칼티 디자인 앤아버 스튜디오의 선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재직중이다. 2005년 입사한 이후 벤자, 시에나 스포츠 모델, 하이랜더, 툰드라 등 다양한 모델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닛산에는 무라노를 디자인한 최정규 디자이너가 있다. 또다른 한국인 디자이너 백철민 씨는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고성능 스포츠 세단 인피니티 Q50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