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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2주...보다못한 박근혜, 윤창중 대변인에 한 말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한지 20일이면 꼭 2주째다. 박근혜 당선인이 극도의 보안지침을 강조한 탓에 ‘말’은 적었지만, ‘탈’은 많았다. 최대석 전 인수위원 미스터리, 북한의 인수위 기자실 해킹설, 윤창중 대변인 구설수 등인데, 윤 대변인 관련 해프닝이 8할이 넘는다.

▶‘말’ 없는 인수위...뻥끗하면 ‘끝장’=박 당선인은 평소 보안을 1순위로 강조해왔다. 이번 인수위도 철통보안을 신조로, 인수위 관계자들은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취재진과 만나도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대부분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의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가끔 연결이 되면 “미안하다. 나는 정말 모른다”며 최대한 취재진과 거리를 뒀다.

이같은 철통보안 분위기 속에, 몇몇 인수위 관계자들은 윗선에 찍혀 인수위에서 ‘아웃(out)’됐다. 최대석 전 인수위원이 인선 1주일만에 사퇴한 건 아직도 미스테리다. 일각에서는 국정원 업무보고 시, 최 전 위원이 언성을 높이며 질타했다는 증언이 흘러나왔다. 최 전 위원이 대선직후 중국에서 북한 고위급과 접촉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인수위 측은 1주일이 지난 지금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일신상의 사유“라는 말만 반복할 뿐,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아 ‘침묵위’라는 비아냥까지 나올정도다.

윗선에서 언론과 개별 접촉 금지령이 내려지자, 인수위원들은 물론, 평소 취재진과 스스럼 없이 지내던 보좌진들도 자취를 감췄다.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몇몇 보좌진은 인수위 파견명을 받고, 삼청동에 출근한 뒤 며칠만에 여의도로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취재진에게 불필요한 말을 해서 쫓겨난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있지만, 이들은 언론과 접촉을 끊고 있다.

▶8할이 ‘윤창중’ 해프닝=2주간 인수위 생활의 8할은 ‘윤창중 구설’이 장식했다. 윤 대변인은 과거 기자 출신이라는 ‘권위’를 스스로 벗기까지 2주의 시간이 걸렸다. 인수위의 소통창구 역할에 충실해야 할 그는 기자들에게 수시로 “내가 기자를 해봐서 아는데”라는 말로, 권위를 내세웠다. 당일 예정된 굵직한 발표(정부조직개편안) 일정조차 ‘모르쇠’로 일관했고, 공식석상에서 윤 대변인의 ‘튀는’ 행동이 취재진과 갈등을 빚었다.

얼마전 생중계 화면을 본 박 당선인 측 관계자가 윤 대변인에게 “너무 취재진과 각을 세우지 말라”고 언질을 한 뒤에야, 그는 달라졌다. 기자들 눈 바라보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던 윤 대변인은 취재진과 ‘커피타임’을 제안하는 등 살가운 스킨십을 취하고 있다.

▶부처보고, 공약 눈치보기로 전락?=생산적 논의가 벌어져야 할 업무보고는 대체로 경직된 분위기 속에 겉핥기식 논의로 끝났다는 평가가 많다. 정부 부처들은 박 당선인 스타일에 맞춰 업무보고를 했다. 업무보고에 참석했던 부처 한 관계자는 “확실히 5년전에 비해 조용하고, 학구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공약 이행 로드맵 제시에 집중해달라는 지시에 따라, 이를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부처의 업무보고 자체가 박 당선인 공약이행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데 그쳤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北 인수위 기자실 해킹 ‘오락가락’=17일엔 인수위 측이 북한이 인수위 기자실 해킹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번복하는 ‘중량급’ 해프닝도 있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정보당국에서 인수위 전체 보안점검을 한 결과, 기자실 쪽에 북한 측이 해킹을 시도하거나 해킹된 사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5년전 이명박 당선인 인수위 사무실도 북한이 해킹한 전례가 있었던 터라, 각 언론사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5시간 만에 윤창중 대변인은 “북한의 기자실 해킹 의도가 실제 있었는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번복했고, 임종훈 행정실장도 “북한의 소행이 있었는지 아닌지 확인이 안된다”고 한발 물러섰다. 취재진 사이에선 보안에 그렇게 집착하더니, 이처럼 대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에 오락가락 한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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