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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마스터스 초대…이시카와 료 뭔가 달랐다
‘日 남자골프 아이콘’ 세계랭킹 91위 불구 최근 5년간 3차례나 초청선수 혜택…주최측 “최고의 선수들 한자리에 모았을 뿐” 특혜론 부인
‘일본 최고의 스타’라는 프리미엄인가? 아니면 일본 시장과 일본 관광객을 노린 베팅인가?

‘일본 남자골프의 아이콘’ 이시카와 료(22)가 골프선수들의 꿈인 마스터스 대회에 또다시 초청받았다. 마스터스 대회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GC의 빌리 페인 회장은 이시카와와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왕인 태국의 타원 위라찬트를 초청했다.

이번 초청으로 이시카와는 최근 5연속 마스터스 출전이라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두 번은 실력으로, 세 차례는 초청으로 오거스타를 밟았다. 

‘일본 남자골프의 아이콘’ 이시카와 료가 골프선수들의 꿈인 마스터스 대회에 또다시 초청받았다. 지난해 세계랭킹 91위였음에도 오거스타를 밟을 수 있었다.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나 메이저 우승자 등 출전자격이 상당히 까다로운 마스터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시카와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아시안투어 상금왕은 상징성으로 충분히 초청할 명분이 있지만 이시카와에게 유독 초청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석연찮은 부분이 없지 않다.

이시카와는 지난해 세계랭킹 91위였음에도 오거스타를 밟을 수 있었다.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나 메이저 우승자 등 출전자격이 상당히 까다로운 마스터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시카와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페인 회장은 “오거스타의 기준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한 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며 이시카와에 대한 특혜 논란을 부인했다. 그는 “위라찬트와 이시카와를 초청함으로써 아시아 골프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마스터스에 가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원론적인 설명만으로 특정 선수를 유난히 자주 초청할 수 있었던 배경이 설명되진 않는다. 최근 10년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선수가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은 경우는 많지 않으며, 이시카와는 세 번이나 받았다는 점에서 경기 외적인 의도가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만 놓고 보자. 93년 이후 마스터스에 18년 연속 출전했던 남아공의 ‘황태자’ 어니 엘스는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지 못해 연속출전기록이 좌절됐다. 과연 어니 엘스가 이시카와 료보다 출전할 자격이 모자랐다고 할 수 있을까.


지난해에도 PGA투어에서 이시카와의 활약은 미미했다. 마스터스를 포함해 세 차례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컷탈락했고,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59위에 그쳤다. 다른 대회를 포함해도 상위랭커들이 대부분 빠진 푸에르토리코오픈 준우승이 한 차례 있을 뿐, 8차례 컷탈락하며 상금 72만여달러를 획득한 것이 고작이다.

물론 마스터스 측의 특별 초청(special exemption)이 PGA투어 시드가 없는 선수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시카와도 초청 케이스에 포함된다. 이시카와는 그동안 PGA투어 시드가 없었다. 일본 최고의 인기 스타에게 기회를 주고, 일본인들이 마스터스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일본 취재진이 대거 오거스타를 찾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윈-윈이라고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올해가 이시카와가 특별 초청되는 마지막 대회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이시카와가 투어카드를 따냈기 때문이다. 이시카와는 지난해 특별임시회원 자격으로 시즌을 뛰며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어 올 시즌 시드를 확보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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