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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PGA 뛸 한국 루키들, 데뷔전서 우승한 헨리 러셀을 배워라
지난주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는 헨리 러셀(23)이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라 4라운드 동안 24언더파(63-63-67-63)라는 경이로운 기록도 세웠다. PGA 투어 역사상 72홀 경기에서 세 번째로 좋은 스코어라고 한다.

PGA 투어에서 루키가 데뷔전을 우승한 것도 12년 만의 일이다. 헨리는 마지막 다섯 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하며 경기를 끝냈다. 그가 펼친 4라운드 후반 9홀 스코어는 29타였다. 그리고 4라운드 동안 사흘을 63타를 쳤다.

이렇게 기록이 화려한 탓에 우승자가 루키가 아니라고 해도 주목을 받을 만한데, 루키가 첫 데뷔전에서 우승을 했으니 모두가 놀랄 만하다. 10여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건 골프팬들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놀라운 건 함께 경기한 팀 클라크가 볼 때 헨리가 선두라는 중압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했다는 점이다. 힘이 들어가거나 긴장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자기 플레이를 의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자신의 플레이를 의심하거나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간다. 마음에 의구심이 들면, 그 의심을 떨쳐버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을 하게 되는데, 그러한 노력은 스스로의 스윙에 대한 불신을 낳게 된다. 의심과 두려움은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루키이거나 우승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십중팔구는 마음이 현재 집중하던 경기에서 멀어지고, 그와 동시에 우승도 함께 멀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헨리는 그렇지 않았다.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 홀도 버디를 만들어냈다. 새로운 기록과 우승에 대한 압박을 잘 컨트롤했다는 점에서 헨리는 우승컵을 들 자격이 있다. 최상의 골프는 내면이 고요할 때 가능하다. 헨리는 이번 대회에서 파4에서 17개의 버디를 잡았고, 50홀 동안 한 번의 보기도 하지 않았다. 4라운드 동안 보기 수는 총 2개다.

누군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때마다 그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그 기록도 깨지고 만다.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 이후 다시는 그와 같은 선수가 나올 것 같지 않지만, 새로운 스타는 계속 등장하고 더 좋은 경기를 선보인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다.

올해 PGA를 뛰는 한국인 선수들이 헨리 러셀과 같은 신인의 등장에 좋은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를 양성해낸 대한민국 골프는 시대를 더해갈수록 더 나은 선수들이 배출될 것이다. 앞서 길을 개척한 훌륭한 선배들이 있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능과 실력이 쌓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지금 PGA를 뛰는 한국 선수들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에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자신의 목표를 높게 잡기를 바란다. 특별히, 올해 루키로 데뷔하는 이동환(25ㆍCJ오쇼핑)과 김시우(18ㆍCJ)가 PGA에서 잘 적응하기를 바란다. 큰 무대에서 우승뿐만 아니라 헨리 러셀과 같은 놀라운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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