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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사 더비’ …마케팅·신사업 경쟁 본격화
KT가 프로야구에 입문하면서 SK 와이번스와 KT의 ‘통신사 더비’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통신 라이벌인 SK텔레콤은 이미 10년 이상 먼저 프로야구에 진출했지만 KT와의 야구장 진검승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프로야구에 형성된 삼성과 LG의 ‘전자 더비’와 LG와 두산의 ‘한지붕 더비’, 롯데와 KIA의 ‘영호남 더비’, 롯데와 NC의 ‘부마(부산ㆍ마산) 더비’에 이어 새로운 경쟁 구도가 생기는 셈으로 통신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KT는 야구와 첨단 ICT를 융합해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선도하며 막강한 마케팅 및 홍보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유무선 통신서비스 관련 마케팅과 홍보는 물론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50여개 계열사를 동원한 다양한 전술이 선보일 예정으로 경쟁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KT 관계자는 “2011년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으로 그룹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야구단 운영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며 “B2B와 B2C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프로야구를 통한 이미지 제고, 신규 콘텐츠 발굴 등 수많은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단 운영으로 흑자를 내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2011년 흑자를 낸 구단은 롯데(37억원), 두산(23억원), 삼성(10억원) 등 3군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 광고효과와 이미지 상승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2006년 시즌 프로야구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분석한 결과, 모두 450억여원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KIA 타이거즈가 누린 경제효과는 2000억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임직원의 일체감 형성과 지역과의 유대 강화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무형의 효과다.

이와 관련해 수원시는 10구단 유치로 연간 약 1373억원의 경제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생 구단으로서 첫 시즌 하위권에 머물 것을 감안한 최소치라는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언론을 통한 미디어 노출 홍보효과 역시 9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KT는 ‘빅 테크테인먼트’(BIC Techtainment)라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야구(Baseball)와 정보통신(Information & Communications)을 융합해 첨단기술(Technology)을 기반으로 국민에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Entertainment)을 전달한다는 의미다.

올레TV와 올레TV 나우,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유스트림 코리아 및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등 스마트 플랫폼을 강화해 편파중계 및 멀티앵글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개인 및 커뮤니티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야구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프로야구 관련 ‘가상 상품’(Virtual Goods)의 유통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4일 수원구장 증축식에 들어간 KT는 시설 공사 단계부터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M2M(Machine to Machine),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앙한 ICT를 공간 디자인에 접목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 아이템들로 KT가 프로야구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거는 기대감이 작지 않음을 보여준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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