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안 ‘구멍’ 마그네틱 카드…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데…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외국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신용카드를 위조하거나 해외에서 위조한 신용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하는 등 신용카드 위조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과 금융당국 관계자는 복제가 손쉬운 마그네틱 카드가 이런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엔 위조된 신용카드를 국내 반입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게임 칩을 구입해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 챈 중국인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게임 칩을 구입한 후 현금과 교환하는 일명 ‘칩깡’이라는 신종수법을 활용해 1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7월엔 한국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위조해 ‘싹쓸이 쇼핑’을 즐긴 홍콩인 3명이 구속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의 백화점에서 명품가방과 고가의 전자제품을 구매하며 위조된 신용카드로 44차례에 걸쳐 4000여만원을 결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신용카드 위조에는 모두 마그네틱 카드가 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마그네틱 카드는 카드 뒷면의 자성체를 긁어 데이터를 읽는 방식으로 복제가 쉬워 악용되는 사례가 많다. 반면 IC카드는 카드 앞면에 네모 모양의 IC칩이 박혀 있어 마그네틱 카드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IC카드를 이용한 위조사례는 적발된 적이 없다.

한편 금융당국은 마그네틱 카드 사용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순차적으로 마그네틱 카드 거래를 차단하고 IC카드만을 사용하도록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금지급 카드의 IC카드 전환은 오는 2월 중 시범운영할 예정이며 신용카드의 IC카드 전환은 2015년 1월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의 상반기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발급된 신용카드 5장 중 1장은 마그네틱 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용카드 위ㆍ변조로 인한 피해액수는 2007년 32억, 2008년 37억, 2009년 45억, 2010년 87억, 2011년 95억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카드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나라 카드결제 단말기가 대부분 마그네틱 카드용 단말기라 위조카드가 쉽게 유통될 우려가 있다”며 “관련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IC카드로의 전면적인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ih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