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 1차 협력업체가 지난해 당초 계획보다 50% 많은 1만 50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ㆍ기아차는 330여개 1차 협력업체가 지난해 채용한 인원이 1만4530명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협력업체들의 지난해 연초 채용계획 1만 명을 50% 가량 웃도는 규모이다. 1차 협력업체들의 ’12년 말 총 고용인원이 14만3000명 임을 감안할 때, 지난 한 해 10%가 넘는 인력을 신규 채용한 것이다. 5000여 개에 달하는 2ㆍ3차 협력업체의 채용 규모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협력업체들의 지난해 고용 인원은 훨씬 늘어난다.

1차 협력업체들이 이처럼 대규모 채용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판매가 증가하면서 협력업체의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2011년 대비 8% 증가한 712만 3000대를 판매했으며, 1차 협력업체의 1개사 당 2012년 평균 매출액도 22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전세계 판매량 증가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경쟁력 부각, 현대ㆍ기아차의 적극적인 협력업체 수출 지원책 등에 힘입어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부품 수출이 늘어난 점도 협력업체 채용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현대ㆍ기아차는 협력업체의 수출 확대를 위해 부품 수출 해외로드쇼, 국내외 수출 물류 공동화, 협력사 원산지 증명서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 1차 협력업체들의 지난해 총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27조 5000억 원에 달했고, 이 중 절반 가량은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 광주, 대구 등 전국적으로 열린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와 현대ㆍ기아차가 운영하는 ‘현대ㆍ기아차 동반성장포털’의 ‘협력사 채용정보’ 코너 등도 도움을 줬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산업은 일자리 창출, 국가경제 기여도 등의 측면에서 완성차 못지 않게 중요성을 지닌 분야”라면서 “앞으로도 부품 협력사의 수출 확대, 인재 채용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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