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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신무기 ‘그래프서치’ 발표. 시장 반응은 ‘냉담’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지난해 최악의 기업공개(IPO)로 꼽힐 정도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페이스북이 소셜 검색 엔진 서비스 ‘그래프서치’(Graph Search)를 선보였다.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감에 차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페이스북 주가는 하락했고 되려 잠재적 경쟁사인 구글의 주가가 오히려 상승했다. 페이스북의 신규 서비스가 구글, 빙 등 대형 검색엔진 업체들을 상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평가다.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래프서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래프서치는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상에서 공유한 각종 콘텐츠의 결과를 보여주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반의 검색 엔진이다. 이용자들이 공유한 정보를 기반으로 인물이나 장소, 사진, 관심사 등의 결과를 찾아준다.

이용자는 기존 키워드 검색 대신 ‘내 고향에서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people from my hometown who like hiking)’이라는 식으로 검색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10억명의 가입자, 2400억건의 사진, 1조건의 네트워크 등 페이스북이 이미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저커버그는 이날 기존의 검색 엔진 서비스와 그래프서치의 다른 점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 페이스북이 사활을 건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미 이번 행사를 앞두고 한동안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던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오히려 2.74% 하락한 30.10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프서치가 시장의 고조된 기대를 반영할만큼 획기적인 기획이 아니라는 게 주된 평가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그래프서치의 검색 방식이 구글 등이 제공하는 전통적인 검색엔진보다 훨씬 빠르고 개인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이날 공개한 베타 버전이 아직 모바일 상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도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이끌었다. 모바일 적응 실패는 최근 페이스북이 침몰한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검색 시장을 독식한 구글을 넘어 페이스북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검색 시장의 66.7%는 구글이 차지했고 MS 16.3%, 야후 12.2%로 상위 3사가 90% 이상을 장악했다.

포브스는 “페이스북의 검색시장 진출이 구글에 타격이 되기 보다는 MS의 검색엔진 빙이나 야후 등의 점유율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생활정보사이트 ‘옐프’나 비즈니스 SNS인 ‘링크드인’이 페이스북의 경쟁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옐프의 주가는 이날 페이스북 발표 이후 8.5%까지 급락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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