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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심에 막말까지 하는 심판…프로농구 코트 찬물 끼얹다
잇단 판정 논란에 심판설명회
“관중 등돌릴라…” 우려 목소리



프로농구연맹(KBL)이 잇단 오심과 막말 논란에 휘말리며 비공개 심판설명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승부와 직결되는 오심과 판정문제로 주고받는 욕설은 경기 흐름 뿐만 아니라 경기에 몰입하는 관중들의 팬심마저도 위협한다.

15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심판설명회는 지난 13일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의 경기 도중 있었던 오심 때문이었다. 4쿼터 종료 2분 15초를 남기고 전자랜드가 58대 56으로 2점 앞서있는 상황, 심판은 돌파를 시도하던 강혁의 발이 엔드라인을 밟았다며 휘슬을 불었다. 하지만 느린화면을 통해 본 결과 강혁의 발은 엔드라인에 닿지 않았다. 공격권을 KT에 넘겨준 전자랜드는 62대 65로 패하며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앞선 지난 10일 KT 전창진 감독은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최한철 심판으로부터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3쿼터 도중 전 감독은 오리온스의 리온 윌리엄스의 3초 위반을 지적하지 않은 최한철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최 심판은 “뭐요”라며 큰 소리를 냈고 전 감독 역시 “지금 ‘뭐요’라고 그랬어”라며 맞받아쳤다. 이에 최 심판은 즉각 파울을 줬다. 하지만 증거자료가 없다며 오심과 욕설은 유야무야 넘어갔다.

지난해 12월29일 창원에서 있었던 KGC인삼공사와 LG와의 경기에서 있었던 욕설 문제 역시 심판 자질 논란 영역을 벗어날 수 없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김태술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준 윤호영 심판에게 항의했다. 윤 심판은 이 상황에서 욕설이 오갔다며 이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줬고 다음날 재정위원회가 열렸으나 증거부족으로 넘어갔다.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게 되면 벌금을 물게 된다. 연맹이 심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지만 승패에 희비가 엇갈리는 감독은 심판의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4위부터 9위까지 중반 싸움이 치열한 중위권 팀들에게 경기 흐름과 1승을 향한 의지를 끊는 판정에는 더욱 민감하다.

하지만 경기 전반을 이끄는 심판은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맞다. 어떤 상황이건 냉정해야 하는 심판이 막말로 감독과 맞불을 놓는다면 자질 문제가 거론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실수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종반 결정적 오심과 미숙한 대처,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는 코트 위에서의 비신사적 행동은 때아닌 중위권 경쟁으로 한층 달아올라있는 관객의 발길을 돌릴지도 모른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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