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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의 로망 체조경기장 꿈의무대 현실로”
인디 최초 올림픽 체조경기장서 내달 단독공연…듀오 십센치 인터뷰
3000석 티켓 매진때 자신감
대관신청했지만 기대 안했는데…

어쿠스틱음악 3년…그전엔 록커
T자형무대 뛰어다니며 즐길래요
우리소원은 1만1000석 티켓매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가수들에게 있어 이곳은 단순한 경기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국내 실내공연장 중 최대 규모(1만1000석)를 자랑하는 이곳은 스팅, 엘튼 존, 스티비 원더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조용필, 인순이, 신승훈 등 국내 대형 가수들의 독무대였다. 수많은 스타들이 이곳 어딘가에서 무대 위 자신들의 스타들을 향해 선망의 눈빛을 보낸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듀오 십센치(10㎝)가 다음 달 23일 홍대 인디밴드 사상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친다. 공연을 앞둔 십센치의 멤버 권정열(보컬)과 윤철종(기타)을 15일 본사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십센치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서 보고 싶은 ‘로망’”이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대관 신청을 했는데 정말로 우리에게 무대를 허락할 줄은 몰랐다. 큰일 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3000석 공연을 치렀을 때 티켓이 조기 매진돼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더군요. 우리가 그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또 지금처럼 인기 좋을 때 아니면 언제 그 무대에 서 보나 하는 욕심도 있었고요.”(권정열)

 
다음 달 23일 홍대 인디 밴드 사상 최초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듀오 십센치의 권정열(왼쪽)과 윤철종.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2010년 첫 번째 미니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한 십센치는 같은 해 8월 싱글 ‘아메리카노’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인디계 스타로 떠올랐다. 이듬해 십센치는 기타와 젬베(아프리카 전통 타악기)의 간소한 편성과 어쿠스틱 사운드 위에 키치적인 감성을 담아낸 첫 번째 정규 1집 ‘1.0’을 발표했다. 야하고 뻔뻔한 가사로 화제를 모았던 이 앨범은 무려 3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이들을 더 이상 인디로 부르기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십센치는 풍성한 편곡과 주류 팝의 감성이 눈에 띄는 정규 2집 ‘2.0’을 발표하며 음악적 다변화를 시도했다.

큰 무대에서 보여주기엔 다소 조용한 음악 아니냐는 질문에 십센치는 “우리가 음악을 해 온 13년 중 어쿠스틱 음악을 한 시간은 3년밖에 안 된다. 그 이전 10년 동안 우리는 록커였다”며 “뛰어다닐 수 있는 T자형 무대가 마련되고 8인조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넓은 공연장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십센치의 콘서트 세트리스트는 여느 때보다 다채로울 전망이다. 다음 달 초 십센치의 미니앨범이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십센치는 공연 준비와 더불어 앨범 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공연 전에 앨범을 발표해 팬들이 따라 부르게 만들어야죠. 2집을 위해 만든 곡 중 앨범의 콘셉트 때문에 아쉽게 빠진 곡이 많아요. 그 중 다섯 곡 정도를 추려서 작업 중입니다.”(권정열)

마지막으로 십센치는 “우리의 소원은 티켓 매진”이라고 입을 모으며 “이번 공연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공연 시장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면서 응원을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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