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스키 출고량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다 독한 술을 꺼리는 트렌트까지 겹쳐 위스키 소비는 4년 연속 감소세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12만2748상자(500㎖들이 18병 기준)로 2011년 240만667상자보다 11.6% 줄어들었다.

위스키 소비는 2009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09년 -10.1%, 2010년 -1.4%, 2011년 -4.8%로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가 2011년 92만2271상자에서 2012년 80만750상자로 13.2%나 꺾였다. 윈저는 9월 5.5% 가격인상에 따른 업소의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은 80만5166상자에서 75만920상자로 6.7% 감소했다. 이로써 1·2위 브랜드의 점유율 차는 4.9%포인트에서 2.3%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는 37만4279상자에서 32만7549상자로 12.5% 줄었다.

반면 36.5도의 저도 위스키를 표방하는 ‘골든블루’는 3만5824상자에서 5만9111상자로 65%나 출고량을 늘렸다. 지난해 판매량이 6만7104상자로 30%나 급감한 킹덤의 4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주로 부산 등 영남권에서 잘 팔리지만 최근엔 서울과 수도권에서 순한 위스키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며 약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위스키 시장은 불황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가운데 부드럽고 순한 술을 선호하는 저도주 트렌드가 엿보였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