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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집 마련에 비밀같은 숫자 따로 있다?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내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수요자들은 ‘1000만원’과 ‘6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00만원이란 아파트3.3㎡당 매매가다. 60%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중이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내 아파트 매매값이 3.3㎡당 1000만원 이하로 떨어지거나 1000만원에 근접하는 지역이 속속 나오고 있다. 수도권 내 매매가 대비 전세비율 60% 또는 그 이하로 내려가고 있는 곳도 매매로 갈아타기 수월해 주목할 만 하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신도시 포함) 내 아파트 매매가격이 3.3㎡ 당 1000만원 미만인 지역은 2008년 기준 23개에서 작년 말 기준 27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경기도 내 도시들 가운데 서울로 접근이 용이하고 주거환경이 좋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산본ㆍ중동 등 1기 신도시, 그리고 용인ㆍ안양의 아파트 매매값이 3.3㎡당 1000만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수요자들은 부담을 덜게됐다.

산본ㆍ중동은 아파트 값 하락의 심리적 지지선 이었던 3.3㎡당 1000만원이 각각 2010년과 2012년에 무너졌다. 1기 신도시에 속하는 이들 지역은 입주 후 20년 가까이 지나 노후화가 계속됐으나, 리모델링 수직증축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아파트값이 떨어지며 현재 산본은 944만원, 중동은 933만원을 기록 중이다.

용인도 금융위기 이후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인근 광교나 동탄 신도시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면서 3.3㎡당 1000만원선이 무너졌다. 안양 아파트 매매값도 평촌신도시 가격하락과 맞물려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말 3.3㎡당997만원을 나타내며 100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한 때 3.3㎡당 매매가가 1344만원에 달했던 일산도 가격조정을 거듭해 1000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일산 신도시는 삼송ㆍ원흥ㆍ운정 등 서북부 공급 과잉 우려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도심 접근성도 우수해 오히려 몇 년간의 가격조정이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인 수요자에게 구매매력이라는 게 부동산114의 분석이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1000만원대로 안착된 도시들은 전세비율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매매가격은 떨어졌지만 일산, 산본, 중동과 같은 1기 신도시와 안양시, 용인시는 편리한 주거환경과 서울과의 접근성을 토대로 전셋값이 꾸준히 올랐다. 산본은 전세가 비율이 이미 64%에 다다랐고 안양은 작년 4분기에 60%를 돌파했다. 또 일산ㆍ중동의 경우 2008년 당시 각각 35%, 40%를 기록했던 전세가 비중이 현재 55%까지 올라왔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전세비율 60%가 넘으면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많아져 집값이 오른다는 인식이 있다”며 “당장은 높은 전세가 비율로 인해 매매 전환이 힘들다 하더라도, 박근혜 정부의 시장친화적인 부동산정책 등으로 시장 침체의 터닝포인트가 마련된다면 소액의 추가자본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지역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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