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뿌리깊은 중견건설사…불황에 아니 흔들리니…
풍부한 유동성으로 공격경영
지방대도시 분양으로 승부수
일시적 자금난 부실낙인 곤란



중견 건설업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장기불황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견 건설사가 있는 반면 여전히 풍부한 자금 동원력을 앞세워 공격 경영에 나서는 중견 기업도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업체는 높은 사업자금을 늘리기 위해 수익률이 높은 채권을 내놔도 매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최근 중견 건설사중 2∼4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는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와 달리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분양 사업을 강화하는 중견 건설사도 있다.

▶유동성 위기 소문에 주택사업 차질 우려=시공능력 순위 10위권 밖에 있는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와 PF 대출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각1조4000억∼2조5000억원에 달한다. 유동성 부담도 자본금의 2.0∼2.6배에 달한다. 실제로 시공능력 기준 30위권의 A건설사는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민간 주택사업은 계획조차 못잡고 있다.

B사 C사 등 비교적 이름이 잘 알려진 중견 건설사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규모 건설사들은 자금조달을 위한 보증기관의 심사 절차가 가시밭길이라 신규 사업을 하려해도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견 건설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신용평가 업체들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태세다. B신용평가사는 최근 시공능력순위 10∼30위권 내 중견건설사 8곳이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리스크 대응 방안을 월별로 체크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풍부한 자금 동원력 앞세워 공격경영 나선다=D건설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조7000억 규모의 회사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절반 가령 일시 상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공능력 10위권인 이 업체도 신용평가업계에서 작성한 모니터링 대상에 이름을 올라 있는 상태다.

시공능력 40위권의 E건설는 올핸 청주 등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아파트 분양 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건설 대기업 못지 않게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알짜기업이다. E건설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건설업계에서 현금 흐름이 견실하다”며 “올해 청주 등 지방을 무대로 아파트 분양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기업 임원은 최근 불황으로 일부 건설사가 자금난을 겪자 중견업체 대부분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처럼 도매금으로 매도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기업평가 한 연구원도 “자금력이 풍부하지만 PF 우발채무 만기 도래 등 일시적 부채로 모니터링 대상에 오르는 중견 건설사도 있다”며 “이들을 싸잡아 한계기업으로 낙인 찍어선 안된다”고 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