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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매출 1兆…‘담철곤 뚝심’ 통했다
‘초코파이’ 브랜드 현지화 한몫
오리온그룹 중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제과업체 가운데 2010년 펩시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기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엔 담철곤 회장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 강조가 한몫한 것으로 그룹 안팎에선 보고 있다.

10일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은 1조1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 중국에서 매출 1조원 고지를 밟은 건 오리온이 처음이다.

1조13억원을 오리온의 대표상품 ‘초코파이’로 환산하면 수량 50억개에 달한다. 13억 중국인 1인당 1년에 약 4개의 ‘초코파이’를 먹은 셈이다.

오리온 중국법인의 이 같은 성과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담 회장의 뚝심이 작용했다. 담 회장은 ‘친구가 잘 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의 한시인‘송무백열(松茂柏悅)’을 인용하면서 마케팅ㆍ영업ㆍ인사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코파이 브랜드도 ‘하오리여우(好麗友ㆍ좋은 친구) 파이’로 바꿨다. 제품 콘셉트도 한국에선‘정(情)’이지만 중국에선‘인(仁)’이다. 오리온 제품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거래처와 현금 결제를 정착시켰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중국인은 오리온을 중국회사로 알 정도다. 오리온은 현재 12조원의 중국 제과시장 안에서 리글리, 크래프트 등 유력 식품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흥재 중국법인 사장은 “북경, 상해 등 대도시 위주의 판매망을 2000개가 넘는 중·소 도시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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