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의 제작자 신춘수 프로듀서는 원작이 가진 힘을 자신의 식으로 풀어내는 제작자다. 개인적으론 문학성있는 작품을 선호하고 인간성 짙은 이야기들을 하고자 한다.
그가 선택한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브루클린’, ‘그리스’ 등은 보고 즐기는 즐거움 이면에 휴머니티가 강한 작품들이다.
‘맨오브라만차’는 돈키호테를 통해 삶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자 했고 ‘지킬앤하이드’에선 선악의 양면을 지닌 한 인간의 고뇌를, ‘브루클린’에선 고아로 자란 브루클린의 인생을 이야기했다. ‘맨오브라만차’는 그가 예전 인터뷰에서 “모두에게 꿈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고 말했고 작품에 대한 애착도 깊다.
대본과 음악, 무대까지 모든 것을 라이선스화 한 레플리카 프로덕션과 달리 그가 선택한 작품들은 한국문화에 맞게 수정이 가능한 것이었다.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지킬앤하이드’의 루시 역시 브로드웨이 버전과 달리 창녀이기 이전에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대로 정리했다. ‘브루클린’ 역시 한국적인 소박함을 더 강조하고 싶었다.
그는 “매번 작품을 올리는 시기에 따라 다르게 반영되는데 작품을 하면 할수록 인간적인 부분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지킬앤하이드’도 사실적인 인물묘사보단 서정성에 더 중점을 두고자 했다.
지방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온 인간적인 두 얼굴의 사나이 ‘지킬앤하이드’는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