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새해 첫 거래일 급등했던 코스피지수가 옵션만기와 실적시즌을 앞두고 관망심리 등이 겹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IT부품주 등이 선전하면서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중심의 상승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1월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말에는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하는 반면 연초에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중소형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 올들어서도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사이 코스닥지수는 2.5% 올랐다.

뿐만아니라 현재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원화 강세가 중소형주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월은 중소형주의 달…엔터ㆍIT주 등 강세

8일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적정 수준 이상 강세로 전환하면 통상 코스닥 등 내수 기업이 많이 포진돼 있는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상승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며 “당분간 원화 강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기관도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이후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서울반도체, 에스엠, 테라세미콘, CJ E&M 등의 순이다.

지난 연말 조정을 받았던 와이지엔터, 에스엠 등 엔터주의 경우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올들어 17% 가량 올랐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와이지엔터, 로엔 등 음악 관련주는 원ㆍ엔 환율 하락의 피해가 예상되나 일본 및 그외 지역에서 활동이 늘어나고 신규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성장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양호한 실적 전망과 함께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IT부품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2의 견고한 출하량에 힘입어 4분기 주요 IT 부품업체들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2013년 1분기에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이어져 2012년 4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최선호주(Top picks)로 플렉스컴, 대덕GDS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