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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시즌 임원용 車 수요 급증…렌터카 업체 “에쿠스는 한달 반 기다려야”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최근 대기업들의 인사가 집중되면서 승진한 임원들에게 지급할 법인용 장기렌터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같은 인기 차종은 최소 한달 가량 기다려야 새차를 받을 수 있다. 승진을 하고도 차량를 못 받는 임원들이 속출하자 렌터카 업체들이 기존에 쓰던 차량을 임시로 빌려 먼저 지급하는 대기업들도 적지 않다.

8일 KT금호렌터카에 따르면 1월 들어 법인(기업)들의 장기렌터카 문의와 계약이 전달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 에쿠스의 경우에는 2월말까지 주문이 밀려 지금 당장 계약서를 작성 하더라도 1달 반이 지나야 차를 받을 수 있다.

KT금호렌터카 관계자는 “평소에는 차량 발주 이후 출고되는 데 2~3주면 충분하지만 1월은 시간이 2배 정도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AJ렌터카 관계자 역시 “인사시즌과 맞물리는 보통 1~3월은 법인용 장기렌터카 시장의 최대 성수기”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보통 상무급에게 그랜저, 전무급에게 제네시스, 부사장급 이상에게 에쿠스를 렌트해 지급한다. 특정 차량을 미리선정해 지급하기도 하고, 배기량과 가격대가 비슷한 복수의 차량을 임원이 직접 선택 하도록 하기도 한다. 한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전임자가 쓰던 차량을 물려 받게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기업 대부분은 임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위약금을 물더라도 새롭게 장기렌터카를 출고해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수요가 몰리기 전에 기업들이 미리 발주를 하면 되지만 보안이 철칙인 인사의 특성상 쉽지가 않다. 그룹 총수나 CEO의 최종 결제가 이뤄지고 공식 발표가 나야 총무 부서에서 일괄적으로 차량 발주 및 계약을 할 수 있다.

한 렌터카 업체 지점장은 “연초에 원하는 차를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새차가 나오기 전까지 렌터카업체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차량을 가져가 먼저 쓰고 나중에 다시 새차를 지급받는 ‘신차 전(前) 대차’를 이용하기도 한다”며 “지점 마다 차량 3~4대 정도는 기업으로 대차가 나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렌터카 수요 급증은 완성차 업체들의 중ㆍ대형 차량 판매 급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임원들이 특히 선호하는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경우에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47.7%, 91.8% 급증했다. 현대차는 애초 부분 변경된 에쿠스를 작년 12월께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차의 외관이라도 빨리 보여 달라는 기업들의 요구가 빗발쳐 가격도 확정안된 11월 말에 급히 차량을 공개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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