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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인수위 스타일…“전문가 중심, 조용하고 원활하게”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위원장 김용준)가 7일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위 구성에서 드러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이 실무형이란 점에서 정치바람이 거셌던 지난 인수위와 달리,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 인수위원은 이날 첫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당선인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인수위다”라며 “최대한 조용하면서도 원활한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인수위’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전문가 그룹의 기용이다. 실세로 불리던 친박계 의원들이나 대선 캠프 공신들 대신 학자 위주의 전문가 그룹이 중용됐다. 인수위원 22명 중 16명이 학자 출신이다. 정무형 실세 인사들이 주축이 됐던 17대 이명박 당선인 때와 확연히 다르다.

박 당선인은 선거 때부터 “정치보다는 정책ㆍ공약이 중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얘기를 강조해왔다. 인수위에 안종범ㆍ강석훈 의원 등 자신의 경제ㆍ복지 공약을 잘알고 있는 인사와, 이현재 의원, 윤병세 전 수석 등 경제ㆍ외교안보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포함시킨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물론 실무경험이 부족한 ‘학자형 인수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때도 학자형 인수위였는데 분과별 업무 현황 파악 과정에서 정부 측과 마찰을 빚거나 사전조율이 안 된 정책을 발표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번 인수위가 대야 관계 등 정무적 감각이 미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가 학자형 전문가 위주로 구성돼 있어 정무 감각이 부족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수위 역할이 과거에 비해 한정적인 데다, 학자 출신 상당수는 박 당선인과 미래연에서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점령군 느낌의 인수위가 아닌,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것은 획기적이고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두번째는 ‘말’이 앞서는 정치인이 중심이 아니다보니 ‘조용한’ 인수위가 될 것이란 점이다. 특히 박 당선인의 ‘입단속’이 엄격하다. 역대 인수위에서처럼 하루에도 수백건의 ‘~카더라’가 흘러나오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란 뜻이다.

박 당선인은 매사 ‘보안’을 철칙으로 삼아왔고, 측근 그룹들도 박 당선인의 신뢰를 얻기 위해 철통보안 원칙을 지켜왔다. 특히 인사와 관련해서는 언론에 하마평이 오르면, 그 인사를 아예 배제한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일화다. 당선인의 ‘철통 보안’ 기조는 이미 인수위 전체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다만 보안에 지나치게 방점을 찍으면, 언론을 통한 인사대상자의 검증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 폭 넓은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조민선ㆍ양대근 기자/bonj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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