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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걱정에 LTE 꺼놓고…같은 통신사만 음성통화…
LTE폰 가입자 1600만명 시대 ‘고객불만’ 2제
1년 새 국내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가 13배나 증가해 1600만명에 육박하는 등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실제 LTE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면에는 향상된 통신환경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최신 LTE 스마트폰을 사고도 배터리 걱정에 아예 LTE 기능을 안 쓰거나, 고음질의 음성통화 서비스가 출시돼도 같은 통신사 고객끼리만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이폰5 이동할 땐 3G, 실내에선 와이파이=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2012년 상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LTE 스마트폰을 고르는 이유(중복대답)로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이용하고 싶어서’가 1위(82.8%)를 차지했다. 2위로는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어서’가 2위(66.4%)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최신 LTE 스마트폰인 아이폰5 사용자들은 정작 기존 3G보다 인터넷 속도가 빠른 LTE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아이폰4ㆍ4S에 비해 LTE 환경에서 아이폰5의 배터리가 급속도로 닳기 때문이다. 아이폰5는 배터리를 따로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 모델이라 이동이 잦은 모바일족들은 배터리 문제를 크게 호소하고 있다.

때문에 초기 아이폰5 LTE 지원을 환영했던 사용자들은 정작 이동할 때 설정에서 LTE 활성화 기능을 해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화면에서 LTE 표시가 바로 3G로 바뀐다. 충전이 가능한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제한된 LTE 데이터를 아끼기 위해 와이파이를 이용한다.

사실상 LTE 서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셈이다. 30개월간 아이폰4를 이용하다 아이폰5로 갈아탄 장모(31) 씨는 “집에서 충전 완료 후 LTE를 켜두고 출근해 사무실에 오면 인터넷 검색 몇번에 음악 서너곡만 들었는데도 어느 새 배터리 잔여량이 60~70%밖에 안 남는 편”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5 출시 당시 LTE 등 초고속 무선 표준을 지원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훨씬 더 빠르게 탐색하거나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적은 배터리 용량 탓에 아이폰5와 LTE 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LTE 음성통화 5개월째 우리끼리만 통화=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항목은 스마트폰 이용 만족도 부문이다.

단말기 가격(10.8%)과 요금제(16.6%) 등 스마트폰 기능 외적인 면을 제외하면 통화품질 관련 만족도가 32%로 인터넷 접속 속도ㆍ안정성(28%ㆍ23.6%) 다음으로 낮았다.

이에 이통3사가 야심차게 선보인 것이 VoLTE 서비스이다. VoLTE는 음성 데이터도 LTE망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기존 휴대전화 음성 데이터의 2배가량 더 많이 전송함으로써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저음과 고음까지 전달된다. 따라서 보다 생생한 음성통화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KT는 10월부터 VoLTE를 선보였다. 문제는 같은 통신사끼리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통신사 이용자와는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경우 200만명 정도가 VoLTE를 사용하고 있는데,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와는 기존 음성통화 방식에 의존해야 한다.

이통3사는 VoLTE 연동 문제를 놓고 협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방식 차이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방통위에 정식 요금제 인가도 받지 못하고 프로모션 기간만 연장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통신사 간 LTE망 품질 차이도 있어 지금 연동된다고 해도 불완전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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