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각각 8.9%, 14.9% 증가한 70만3000대, 55만8000대를 팔았다. 양사를 더하면 전년 대비 11.4% 늘어난 126만1000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자동차 판매량이며, 2년 연속 양사 합산으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의 판매증가율이 미국 자동차시장 전체 평균(13%)에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8.7%)은 GM(17.9%), 포드(15.5%), 도요타(14.4%), 크라이슬러(11.4%), 혼다(9.8%)에 이은 6위 수준. 2011년에 비해 도요타(1.5%포인트), 혼다(0.8%포인트), 폴크스바겐(0.6%포인트), 크라이슬러(0.7%포인트) 등은 점유율이 늘었지만, 현대ㆍ기아차(0.2%포인트)를 비롯해 닛산(0.3%포인트), GM(1.7%포인트), 포드(1.3%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매년 오르던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의미 있는 집계가 진행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월별로도 지난달 현대차의 점유율(4.4%)은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 만에, 기아차(2.9%)는 2010년 12월 이후 2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ㆍ기아차의 이 같은 미국 시장 점유율 감소는 고질적인 미국 시장 공급 부족에 노후 차량 판매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일본차의 대약진도 향후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