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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훈풍에 지구촌 증시 기대감 높아졌지만…
부채한도 조정 논의없어 불확실
유동성 풍부 수급여건은 긍정적


미국 ‘재정절벽’ 회피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발목을 잡아온 최대 이슈가 일단 고비를 넘기면서 올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마냥 마음을 놓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시 재정절벽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미국 정부 예산 자동 삭감 문제는 단순히 시기를 연장한 것에 불과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 역시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무 대책 없이 연초에 재정절벽을 맞았을 경우 글로벌 증시가 큰 조정을 받았겠지만 부분 합의라도 어느 정도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시작했다”며 “재정절벽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산층 감세 연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는 일단 ‘재정 슬라이드’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다.

향후 10년간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자동 지출 삭감에 대한 논의는 2개월 연장된 것이고, 부채 한도 상향조정에 대한 논의도 이번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은 정부 지출의 삭감 없이는 한도를 상향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부채 한도와 연관된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며 “재정 지출 감축 연장 종료시기인 2월 말에 또 한 번의 진통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식으로든 합의는 이뤄지겠지만 양당이 정부 부채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미국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기지표 역시 증시에 본격적인 힘을 실어주기는 이르다. 미국의 12월 ISM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확장 기대를 줬지만 11월 건설 지출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다만 수급 환경은 긍정적이다. 미국 유럽 일본의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양적 완화 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고, 현금이나 국채로 몰렸던 자금이 위험 자산인 주식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이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외국인 수급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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