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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발전 말聯 팜유발전소 사업 결국 철수
해외사업 무리한 추진 비판도
한국중부발전이 말레이시아에서 추진 중인 팜유발전소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 발전사들이 해외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나온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3일 말레이시아 사바 주 라하드다투에서 추진 중인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부발전은 사업을 시작할 때 37억원가량을 내고 확보한 토지 사용권을 매각하는 것 외에는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이 없어 손실이 막대할 전망이다.

현 정부 초창기인 2008년 9월 사업에 뛰어든 중부발전은 말레이시아 팜유산업공단(Palm Oil Industry Cluster)에 팜유 부산물을 원료로 쓰는 20㎿ 규모의 증기병합발전소를 건설해 증기열을 공급하고 전력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0년 9월 착공한 이후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했고 2011년 2월에는 공사를 중단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로 만들어진 전기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인 게 사업 철회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는 전체 사업비 1000억원 중 중부발전이 100억원, 청정에너지 전문업체 E사가 60억원, 한국인프라자산운용이 40억원을 출자했지만 나머지 800억원(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해 관심을 가진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더구나 한국인프라자산운용이 우선주 투자자로 참여했기 때문에 이 회사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E사와 중부발전이 이를 갚아야 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투자금 전액을 손실처리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부발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하다가는 더 큰 손실이 날 수 있어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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