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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창업하면 절반은 쪽박…‘위기의 베이비부머’
은퇴시기 맞물려 자영업 급증
50대가 전체 자영업자 30% 차지
작년 부도 자영업자 47%가 50대


지난해 부도난 자영업자의 절반이 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에서 밀려나 창업으로 재기를 꿈꿨지만 결국 쪽박만 차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우울한 자화상을 보여준다.

3일 금융결제원의 당좌거래정지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은 자영업자는 총 338명으로, 이 가운데 만 50~59세(1953~1962년생) 자영업자는 159명에 이른다. 비율로 보면 47.0%로 60대 이상 26.6%, 40대 22.2%보다 배 가까이 많다. 전년과 비교해도 부도난 50대 자영업자 비중은 1년 만에 3%포인트 늘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50대 자영업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0대 자영업자는 17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159만5000명, 2010년 160만8000명, 2011년 169만7000명 등으로 해마다 10만명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0대 자영업자가 처음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50대 자영업자의 창업 분야는 음식점, 호프집 등 저수익ㆍ과당경쟁 업종에 집중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09년 국세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창업자 100명 중 35명(35.1%)이 음식점, 의류점, PC방 등 경기를 많이 타는 생활밀접형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선 음식점의 비중이 높았다.

과당경쟁에 뛰어들다 보니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창업 3년 안에 문 닫은 자영업자는 전체 47%에 달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향후 3년 안에 폐업 계획이 있다는 50대 자영업자가 9.5%’라는 보고서도 냈다.

50대 자영업자의 소득 수준은 다른 세대에 비해 낮다. 지난해 50대 자영업자의 개인 소득은 2896만원으로 40대 3537만원, 40대 미만 3088만원에 못 미쳤다. 반면 부채는 쌓이고 있다. 지난해 50대 자영업자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각각 121.6%, 146.1%로 전체가구 평균 103.6%보다 나쁘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퇴자의 자금과 청년의 아이디어를 맞춰 공동 창업을 유도하는 등 베이비붐 세대 창업 특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 재취업을 늘려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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