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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사 CEO들 일제히 ‘위기ㆍ혁신ㆍ도전’ 주문
뚜렷한 실행방안 없어 ‘공염불’ 지적…구조조정 신호탄 우려도

제약사들이 올해 시작과 함께 일제히 위기의식과 혁신 및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의 극복방안으로 내실경영ㆍ글로벌화 등을 제시했지만 대체로 알맹이가 없다는 평가다.

3일 제약업계가 지난해 약가 일괄인하에 이어 올해 추가 약가인하 속 우울한 시무식을 열고 계사년을 출발했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는 동아제약은 글로벌 제약기업 실현을 위한 새로운 창업의 해로 설정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큰 변화를 맞는다. 지금보다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하자”며 “신약개발을 새로운 창업정신으로 삼고 연구개발과 해외수출에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녹십자 허일섭 회장은 “크고 작은 혼란, 끝 모를 혼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냉혹한 현실과 국내외 경영환경에서도 인류의 건강한 삶에 이바지하려는 우리의 사명과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려는 이상을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어 “올해 ‘혁신으로 위기돌파’, ‘실수없는 책임의식’을 새겨 위기를 넘기고 더욱 강건한 회사로 거듭나자”며 혁신과 깨어있는 책임의식으로 구태와 실수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대웅제약도 약가인하 위기속 연구개발(R&D) 성과 도출과 우루사 세계화 등을 통해 성장의 기회로 삼자고 다짐했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올 한해도 직원이 가장 행복한 회사,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헬스케어그룹의 면모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매출 1위 달성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올해 경영구호를 ‘도전, 일등 유한’으로 정하고 목표달성 책임경영, 스피드업 R&D, 미래성장동력 발굴, 창의ㆍ열정ㆍ실천을 4대 지표로 세웠다.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올해 제약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매출 및 수익성에 지속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새로운 발상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전사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포하고 한미약품의 역량을 결집해 영업과 R&D, 글로벌 진출 분야에서 성과를 내자”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영업부문에서 지식영업ㆍ자율영업 확대를, R&D부문에서는 글로벌 신약개발ㆍ복합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을 주문했다.

종근당 김정우 부회장은 “올해에는 신약, 개량신약, 퍼스트제네릭은 물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탄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W중외제약 이종호 회장은 ‘현장경영’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제시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 정책과 내수 불황 등이 이어지며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 예상된다”며 “모든 임직원들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직무에 충실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보령제약그룹 회장도 “위기일수록 경쟁력을 갖춰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구성원의 경쟁력(People),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Product), 프로세스의 경쟁력(Process)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괄 약가인하와 추가 인하, 내수부진 등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면서도 “CEO들의 신년사를 보면 위기극복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위기의식과 혁신만 강조하고 있다. 자칫 구조조정의 화살을 임직원에게 돌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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