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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허 괴물 인터디지털 갤노트2 등 미국 수입ㆍ판매금지 요청...연초부터 특허괴물 공세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통신 분야 세계 최대 특허괴물로 알려진 ‘인터디지털’이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노트2 등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인터디지털은 삼성전자의 LTE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최신 스마트 기기에 대해 미국 정부와 법원에 각각 수입금지와 판매금지를 요청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애플과 에릭슨에 이어 새해에는 인터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적수를 만남으로써 올해도 험난한 특허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3일 인터디지털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인터디지털은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화웨이, ZTE 등을 상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3G, 4G(LTE포함) 관련 스마트 기기 미국 내 수입금지를 요청했다. 특히 인터디지털이 제소한 삼성전자 제품으로는 갤럭시 노트2, 갤럭시S3, 갤럭시 노트10.1 등 삼성의 가장 최신 스마트 기기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디지털이 주장한 특허는 무선통신 관련 총 7개이다. 로렌스 F. 쉐이 인터디지털 특허 전담 자회사 사장은 “인터디지털은 수십년간 무선통신 기술 연구와 개발에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쏟아부었다”며 “대다수 특허 사용자들은 우리의 이 같은 기여를 인정하고 라이선스를 얻었지만, 이번 경우에는 법적 대응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인터디지털은 이와 함께 미국 델러웨어 연방법원에도 같은 내용의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인터디지털은 삼성전제 제품은 물론 노키아, 화웨이, ZTE 등에 대해서도 영구적 판매금지와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통상 특허 소송에서 관세법에 따른 수입금지와 민사소송에 따른 판매금지를 병행하더라도 시간차를 두고 하는데, 이번 인터디지털이 두 제재를 동시에 진행한 점에 대해서 이례적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한 특허 전문가는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는 특허괴물의 본색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디지털도 공식 보도자료에서 ITC는 수입금지 요청이 제소된 30일 내에 조사에 착수할지 결정해야 하고, ITC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제소된 기업들은 델러웨어 법원 절차에 따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를 공격한 인터디지털은 국내에서 지적재산권 분야 경계 1호 특허괴물로도 꼽히고 있다. 국내 지적재산권 전문 자산운용사인 아이디어브릿지 분석 결과, 인터디지털 2011년 매출은 2억2500만달러로 이 중 40%를 한국에서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한국 기업이 로열티로 인터디지털에 지불한 금액은 88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터디지털은 LG전자(066570)를 상대로도 ITC에 제소한 바 있다. 인터디지털은 2006~2010년간 LG전자로부터 2억9000만달러의 로열티를 챙기다 계약이 끝나자 또다시 LG전자에 특허사용료를 요구하기 위해 압박한 셈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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